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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해외부동산 투자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인 국민연금이 역외 탈세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 쪽은 "해외투자의 일환일 뿐"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6일 <뉴스타파>는 국민연금이 룩셈부르크와 케이만제도 등 조세 피난처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허위로 설립해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에 투자해왔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룩셈부르크 조세당국과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사이의 사전조세협약 등 내부 비밀문서 2만8000여 페이지를 입수해 분석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세계 최대규모의 부동산 위탁운용사 중 하나인 하인스를 통해 독일 베를린의 소니센터에 투자하면서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에 페이퍼컴퍼니 'LuxCo 113'을 설립했다.

이 회사가 다시 독일의 3개 회사(GermanCo 1, GermanCo 2,  GermanCo 3) 지분을 94.9%와 100%씩 취득한 뒤, 다시 8개 유한 파트너를 경유해 베를린 소니센터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 국민연금, "조세 피난 목적 아니다" 해명

게다가 국민연금이 영국계 부동산회사 '락스프링'과 합작해 룩셈부르크에 2개의 회사(LusCo 1, LusCo 2)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다시 프랑스에 2개의 회사를 만든 뒤 '오파리노' 쇼핑센터 지분을 매입했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국민연금이 룩셈부르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LuxCo 113'에 직접 찾아갔지만 국민연금과 관련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연금 쪽은 "조세회피의 목적이 아닌 해외투자의 방식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재철 국민연금 언론홍보부 차장은 "해외 부동산이나 인프라에 투자할 때 리스크를 줄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투자기구(페이퍼컴퍼니)를 통해서 자산매입을 한다"며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나 APG(네덜란드) 같은 다른 선진 연기금들도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세 피난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조세 회피의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사용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조세피난처, #국민연금, #페이퍼컴퍼니, #캘퍼스, #A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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