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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면목동과 동대문구 휘경동을 이어주는 겸재교는 계획이 세워진 지난 2008년부터 다양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 양쪽 접속구간의 방음벽을 다르게 세우고자 하는 서울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분쟁거리를 낳고 있다.
▲ 겸재교 전경 중랑구 면목동과 동대문구 휘경동을 이어주는 겸재교는 계획이 세워진 지난 2008년부터 다양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 양쪽 접속구간의 방음벽을 다르게 세우고자 하는 서울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분쟁거리를 낳고 있다.
ⓒ 서울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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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교는 길이 393m의 4차선 다리이다. 중랑교와 장안교 사이에 위치해 중랑구 면목동과 동대문구 휘경동을 잇는다. 총 113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 다리는 위층은 차도, 아래쪽인 인도인 2층 다리이다. 중랑구의 요청에 의해 서울시가 건립 계획을 세워 전임 문병권 구청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지난 2008년 공사에 착수했다. 6년의 공사를 마치고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이 공사는 용마터널 완공과 사가정길 확장에 의해 늘어날 교통 수요를 도심 쪽으로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실제 지역주민의 수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전시행정이라는 주민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동대문구 방향 배봉산 터널 계획이 휘경여중에 가로막혀 무산되면서 서울시가 예상한 교통 분산 효과 역시 현저히 떨어진다는 논란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겸재교에 최근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다리와 도로가 만나는 접속구간에 설치하는 방음벽이 동대문구 쪽과 중랑구 쪽이 다르게 설계된 것이다. 동대문구 쪽은 도로 전체를 감싸는 터널식으로, 중랑구 쪽은 양쪽 도로만 차단하는 입식으로 지어진다.

동대문구 쪽은 고층 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터널식이 필요하지만, 중랑구 쪽은 저층 건물 위주이기 때문에 입식으로도 충분히 소음이 차단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산부족 때문이라는 루머가 파다하다.

강명신(48) 중랑구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처음부터 똑같이 만들어주면 될 일을 왜 다르게 설계해서 주민들 간 갈등을 조장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대표는 겸재교 문제로 동대문구 주민과 중랑구 주민이 서로 반목하는 듯이 비치게 되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

실제 겸재교 공사는 지난 2011년 관련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예산삭감은 동대문구에서 당선된 백금산 전 시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 전 시의원은 2011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 주민은 겸재교 실효성을 못 느꼈다"며 "서울시가 겸재교 공사를 통해 중랑구만 발전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한 공사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양 구의 주민 모두가 서로에게 피해라며 반대하는 모양새였다.

현재 주민들은 서울시 응답소를 통해 관련 민원을 제출한 상황이며, 서울시는 상황을 파악하여 15일까지 답변을 주고, 필요하다면 11월 초 주민설명회를 통해 상황을 명확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중랑구 지역신문인 <중랑신문>(http://www.jungnang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겸재교, #중랑구, #방음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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