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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아래 회추위)는 26일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물색에 나선다. 그러나 KB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외이사들이 직접 차기 회장 선정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추위는 26일 오후 4시 2차 회의를 열고 회장 선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를 압축하고 예비후보를 검증하는 작업을 하는 회추위는 앞으로 5차까지 회의를 열 계획이다.

사외이사들은 10월 말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11월 14일께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지난 19일 회추위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김영진 사외이사는 이경재 이사회 의장의 건강악화로 당분간 이사회 의장직을 대행키로 했다. 이에 2차 회의에는 사외이사 총 9명 중 이 의장을 제외한 8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내일(26일) 이사회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고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장 선임에 있어서 가장 큰 입김을 작용했던 이 의장이 빠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와 선출방식에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친회장파 사외이사 회장 감싸기 급급..."사내화 된지 오래"

한편 KB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우선 사외이사들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임 회장이 내홍을 겪는 4개월간 수수방관했다. 책임 있는 발언이나 수습책을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

또한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을 직접 선출한 당사자들이다. 이사회가 친 회장파로 구성되다보니 임 회장의 허위보고서 작성과 부당 인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질타보다는 회장감싸기에 더 급급했다.

KB사태로 조직이 혼란스러울 때도 임 회장에 대한 단호한 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밤새 임 회장을 찾아가 자진사퇴를 권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KB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이 또 다시 회장선출에 나서면서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이들은 9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으로 특정 직업군에 편중됐다. 또 이들 중 8명이 서울대 상경계열 출신이다. 이들이 세력화를 통해 측근 인사를 회장에 앉힐 우려가 크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과 교수는 "KB지주가 기관 경고를 받고 최고경영진들이 불명예 퇴진한 판에 회사의 살림을 하는 사외이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전 교수는 "사외이사들은 권한만 챙길게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사외이사라고 보기에도 어색할 정도로 사내화 된 이사들이 많다"며 "오래된 일부 사외이사들은 해임을 시켜야 하고 그들의 행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태그:#KB금융지주, #임영록, #이건호, #KB금융 사외이사, #전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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