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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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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2시 40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11일 "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혁신위원회에서 한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책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꾸리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를 이끌 분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이유는 한국 정치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새정치연합이 거듭나기 위함"이라며 "혁신위를 이끌 분은, 정치와 정당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있고 현실 정치에도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위 인선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조금 이르다"라며 말을 아꼈다.

혁신위원장으로는 현재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언론을 통해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등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교수의 전화기는 현재 꺼진 상태다. 이 교수는 이르면 오는 12일 혁신위원장 수락 등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이 교수의 혁신위원장 영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날로 2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주역인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결사저지하겠다"라며 "많은 동료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이 교수도 신중하게 처신하길 바란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위원장이 돌파구로 마련한 '비대위원장 영입'에 또 다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혁신위에서 한 발 물러선 박영선..."공동위원장이면 누가 오겠나"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위원장이나 공동위원장을 얘기한 것 아니겠냐"라며 원내대표와 혁신위원장의 '완전 분리' 혹은 '공동위원장 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공동위원장인지 여부가 정해진 건 없지만, 우리 당 상황에서 공동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하면 누가 오겠나"라며 "전권을 다 주고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새로 영입할 혁신위원장에게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일의 전권을 주고 박 원내대표는 당무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위원장이 외부에서 공동위원장을 영입하든 본인이 위원장직에서 물러서든,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사퇴한 직후 혁신위원장직을 겸임해왔다. 이후 당 대표이자 원내대표로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해왔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답보 상태가 계속되자 당 내에서는 혁신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 설훈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 그 방법과 시기는 박 위원장이 선택하는 게 옳다"라며 공개적으로 '직 분리'를 압박한 바 있다.

더불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새정치연합이 혁신위원장을 따로 선출할 경우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본인이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중앙선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을 따로 뽑으면 내가) 나설 수 있다"라며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가 안 되면 대표 간 물밑 대화 루트가 필요한데 새정치연합에는 대표가 없다, 그러니 내가 나설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특별법은 우리(새누리당)가 낭떠러지까지 양보한 거다, 여당 몫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야당과 유족의 결재 하에 임명하기로 했지 않나, 더 양보하면 벼랑에서 떨어진다"라며 추가 양보 여지는 차단했다.


태그:#박영선, #혁신위원장, #영입, #새정치연합,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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