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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에서부터 24간 367km를 걸어 온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4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확대정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고리에서부터 24간 367km를 걸어 온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4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핵발전소 확대정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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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과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정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하 탈핵순례단)'이 최종 목적지인 대전에 도착했다.

13일 오후 대전에 입성한 탈핵순례단은 14일 오전 동구 판암동 성당을 출발, 둔산동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순례단은 지난 2013년 6월 6일 고리에서 시작하여 올 3월 1일 다시 고리까지 86일간 609km 국토를 한 바퀴 순례했다. 그리고는 다시 지난 6월 30일 첫 출발점이었던 고리에서 시작, 부산, 대구, 대전까지 24일간 367.6km의 탈핵희망 도보순례를 이어왔다.

이제 15일 오전 유성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이동하면 길고 긴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순례단은 또 미사에 참석하여 교황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탈핵순례단에는 전 구간 도보순례를 함께한 10여명의 순례단에 대전지역 환경단체 회원, 대학생 및 고등학생 자원봉사자 등 모두 60여명이 함께 해 대전 시내를 관통하는 순례길을 걸었다.

대전핵연료시설증설반대시민대책회의와 공동기자 회견에 나선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단은 ▲ 정부는 핵발전소 확대 정책 중단할 것 ▲ 설계수명 다한 노후 원전을 폐쇄할 것 ▲ 대전 핵연료생산시설 추가 증설을 중단할 것 ▲ 대전에 제대로 된 방사능 방재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4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유성성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4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유성성당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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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제 우리는 인류와 모든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며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위험한 핵에너지와 결별해야 한다"며 "핵발전소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길은 명확하다, 핵발전소를 최대한 줄여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핵발전소 사고는 핵발전소가 가장 많은 국가부터 발생한다,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 다음 핵사고의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며 "핵발전소 신규건설을 막고, 수명이 지난 노후 핵발전소부터 폐쇄하며 수를 줄여나가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그런데 정부는 지금보다 핵발전소를 18기 늘려 41기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핵발전소 건설 위주의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은 반드시 철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히 정부의 무분별한 핵발전소 확대정책은 대전마저 핵공단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연료 생산시설을 추가건설하려는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150만의 대전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핵연료생산시설을 막아야 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핵발전소 정책이 우선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핵발전은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 미래세대에 불안을 떠넘기는 비윤리적인 행위일 뿐"이라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전사고의 불안에서 벗어나고 우리나라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도보순례 취지 설명에 나선 성원기 강원대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핵사고를 향해 근접해 가고 있다, 아니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알기에 걸을 수밖에 없었고, 국민들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핵정책이 이대로 가다보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면서 "현재 공사 중인 5기의 신규 원자로의 공사를 멈추고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도보순례단은 대전시청에서 출발해 유성성당까지 이동한 뒤 이날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전 마지막 도착지인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태그:#탈핵순례단, #탈핵희망, #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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