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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저녁 8시 50분부터 방송된 울산 남구청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 TV토론회에서 심규화 후보(왼쪽)가 박순환 후보에게 2011년 11월 고유황유 허용 조례를 직권상정해 급하게 통과시킨 이유를 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심규화씨가 박맹우 후보의 선거총괄본부장임을 들어 박 후보의 고황유 허용 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8시 50분부터 방송된 울산 남구청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 TV토론회에서 심규화 후보(왼쪽)가 박순환 후보에게 2011년 11월 고유황유 허용 조례를 직권상정해 급하게 통과시킨 이유를 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심규화씨가 박맹우 후보의 선거총괄본부장임을 들어 박 후보의 고황유 허용 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 ubc 울산방송 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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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와 무소속 송철호 후보가 막바지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이 박맹우 후보가 울산시장 재직 시절 펼쳤던 환경정책을 지적하고 나섰다.

박맹우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사회 각계의 반대에도 석유화학 업체의 가동연료로 10년만에 고유황유를 허용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공단 인근인 공해 완충지역으로 이전하려 한 것을 두고서다.

울산은 1962년 공업특정지구로 지정되면서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섰으나, 공해도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86년 울산을 대기오염 특별대책지구로 지정,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왔다. 이어 1990년부터 산업용 연료로 석탄 사용을 금지했고 2001년부터는 고유황유 사용도 금지했다. 하지만 박맹우 후보는 다시 2011년 고황유를 허용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맹우 후보, 기업 위해 주민 건강권 외면"

새정치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박맹우 후보는 울산시장 3선에 성공한 후 1년 뒤인 지난 2011년, 시민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가동연료로 고유황유를 사용토록 허용하는 조례안을 끝내 성사시킨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황유는 황 함유 기준 0.3% 를 초과하는 것으로 저황유에 비해 1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환경단체는 고황유가 저황유에 비해 황 성분뿐 아니라 중금속과 CMR(발암성, 돌연변이성, 생식독성물질) 등 화학물질이 많은 연료라서 중금속들과 CRM 독성을 포함하는 HAPs 등이 미세먼지 등과 결합해 2차 오염을 일으키면 대기 중의 유해물질의 농도는 환경보건 측면에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7.30 남구을 보궐선거에서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생태도시 전도사임을 자처하는 박맹우 후보는 사실은 남구 주민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고황유를 사용토록 허용하는 조례안을 추진해 밀어붙인 장본인"이라며 "특히 당시 환경단체와 노동계 등은 고유황유 사용이 허용되면 특정 대기업이 1000억 원의 특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울산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공해도시로 전락했다가 시민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은 바 있다"며 "박 후보는 이처럼 수많은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단지 '기업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고유황유 조례를 밀어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맹우 후보는 기업 이익을 위해 시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무시했고, 특히 석유화학공단이 밀집한 남구주민의 건강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이같은 내용들이 같은 박 후보와 같은 당인 새누리당 정치권으로부터도 지적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구청장 선거에 공천을 신청한 심규화씨는 지난 4월 16일 저녁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간에 벌어진 TV토론회에서 당시 시의장이 고유황유 사용을 허용하는 조례를 직권상정해 성급하게 통과시킨 이유를 따져 물었다"며 "이는 7.30 남구을 보궐선거에서 박맹우 후보 총관본부장인 사람(심규화씨)이 오히려 박맹우 후보의 고황유 밀어붙이기가 남구 주민들의 건강을 헤친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나 진배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공해완축지로 이전, 새누리당도 지적해"

새정치연합은 또한 성명에서 박맹우 후보가 시장시절 추진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문제도 거론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맹우 후보는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석유화학공단과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는 곳이자, 공단에서 넘어오는 공해와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공해차단 완충지역인 남구 야음근린공원으로 이전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고 상기했다.

또한 "이같은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야음근린공원 이전은 박맹우 후보가 강행한 것이지만 새로 당선된 김기현 시장이 이전에 대한 승인 여부를 두고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문제 역시 같은 새누리당 안성일 전 시의원이 울산시의회에서 몇 차례 지적한 바 있다"며 안성일 당시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31일 박맹우 후보에게 보내는 시정질문 내용을 상기했다.

이들은 "당시 안성일 의원은 '일부 몇 사람의 주장으로 공해차단녹지를 훼손하면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 건립한다는 것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계속 밀어붙이기식 졸속행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울산시장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어 "안성일 전 시의원은 또한 환경여건상 도매시장과 도서관이 근거리에 건립될 경우 소음 및 교통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높은데 울산시는 '방음장치를 철저히 설치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 것으로, 진정 시민을 위한 대책인지 묻고 싶다고 안 의원이 지적하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결국 박맹우 후보는 남구 주민들의 건강권은 외면하고 단지 기업이익을 위해 고황유 사용을 강행한 데다가, 시민들의 먹거리 장터인 농수산물도매시장마저 공해를 차단하는 완충지역으로 이전해 마지막 남은 공해차단 공간마저 파괴하려한 주범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 "시민후보는 박맹우 후보, 송 후보 당적 자주 바꿔"

한편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28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송철호 후보는 입만 열면 무소속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주요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라는 말을 삼가해 달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송 후보는 모든 홍보물과 현수막, 연설에서 자신이 시민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7월12일 실시된 ubc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가 월등히 앞섰다, 박 후보가 시민후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송 후보는 울산에서 6번 출사표를 던졌으며 그때마다 당적이 달랐다"며 "14, 15대 총선 때는 민주당, 1998년 시장선거 때는 무소속, 2002년 시장선거는 민주노동당, 2003년에는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이번에는 다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태그:#울산 남구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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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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