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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새누리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정미경 새누리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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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맞대결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후보가 전직 여검사이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검사 시절 수원지검에 근무한 경력은 같지만 같이 근무한 적은 없다.

정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지난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공천에 불복,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정 후보는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23.77%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지역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그런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등록했지만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정 후보를 권선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났다. 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주민들이 "정치인 정미경을 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는 "강금실 전 장관을 비판해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게 아니"라며 "검찰 조직 안에서 강금실 장관은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에 합격 후 수원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 때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책을 출간하고 검사직을 그만둔 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다음은 정 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 졌지만 진 게 아니라 이긴 싸움"

-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공천을 받았다. 공천 과정은 어땠나?
"(권선구) 주민들이 살려주신 거다. 진짜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23.77%를 얻었다. 대한민국 정치구조에서는 정말 놀라운 득표였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정당정치를 하라고 하는 건 그걸 악용하라는 게 아니었다. 공천권을 악용하고, 주민들을 정당의 거수기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나. '우리가 공천하면 아무나 그냥 찍으세요' 이런 거다.

그 때 우리 주민들이 저를 당선시켜 주지는 못했지만 정치인 정미경을 살렸다. 그 때는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울었지만 지금은 가는 곳마다 자기 일처럼 너무 좋아하신다."

- 낙선한 뒤 힘들지 않았는지?
"전혀 힘들지 않았다. 계속해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다. 5만 명만 만나면 무소속 당선된다. 5만 명을 일대 일로 만난다고 생각해보라.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제 정성과 진심을 보이면 그분들이 저를 지지해 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정 후보는 당시 선거와 관련 "졌지만 진 게 아니라 우리가 이긴 싸움이었다"며 "떨어졌지만 행복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기대한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그 힘으로 이번에 공천을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 백혜련 후보와 계속 비교가 되고 있다. 이력이나 경력이 비슷하고 같은 검사출신이기 때문인데, 백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우리나라에는 여성 정치인이 적다. 또 여검사가 전부 여성 정치인을 꿈꾸는 게 아니다. 그만큼 희소한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정치인을 키워준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절대로 키워주는 게 아니다. 백 후보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인사만 하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출신이라 살갑게 느껴졌다.

안산에 출마했다가 실패하고, 수원 영통으로 온다고 했을 때 옮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권선으로 왔는데, 제가 같은 여자 입장에서 화가 난다. 여성정치인을 키워준다면 거기서 공천을 줘야지 권선으로 보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안타깝다."

정미경 새누리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정미경 새누리당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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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저는 무척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공동화장실을 쓰는 집에서 살았다. 그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과 사는 삶이 익숙하고 편안하다. 자라온 삶이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지향하는 것,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제가 열정이 많고 감정이입이 잘 된다.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의 어려운 것이 내 마음에 와 닿는 순간 그건 내 일이 된다. 남의 일이 아닌 거다. 지역구 일이 모두 내 일이 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정치인으로서 가장 좋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 권선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중요 이슈는 무엇인가?
"사실은 (국회의원이었을 때) 벌여놓은 일이 많은데 마무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그거 다시 시작해야 된다. 그 첫 번째가 제가 야간 국방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열정을 보인 수원비행장 문제다. 비행장 이전 대체지를 찾느라 용역을 해놓은 게 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당선되면) 그것부터 봐야겠다.

비행장 비상활주로를 제가 해제했다. 그것으로 인해 주민들이 경제적 이익을 많이 얻었다. 그 이후 그걸 어떤 식으로 개발할 것이냐, 그런 문제가 있다. 신분당선, 수인선 지하화 문제, 당수동 중학교 문제 등이 있다. 곳곳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을 잘 마무리 하고 끝까지 잘 관리·감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제가 시작했지만 (낙선으로) 멈춰진 것을 다시 확인해야 된다."

- 선거 전략은?
"정성이다. 한 분 한 분 정말 정성과 진심을 다해서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것을 이해시킬 것이다. 정성이 빠지면 안 된다. 정말로 진심은 통한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저는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이었다. 하지만 불행한 삶을 살다가 가셨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버지에게 희망이 딱 하나 있었는데 저였다. 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이 저였기 때문에 제가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제 성적표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판·검사가 되기를 원하셨다. 저는 희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내 아버지에게 그랬듯이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육군대위 출신 아버지는 이 땅에서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려면 큰소리 치는 것을 훈련해야 한다면서 정 후보를 동대문야구장에 데려가 소리를 지르는 연습을 시키곤 했단다. 정 후보는 "그 덕분에 제 목소리가 크고 좋아졌다"며 웃었다.

정 후보는 18대 총선 공천과 관련, "강금실 전 장관을 비판해서 공천을 받았던 것은 아니"라며 "검찰 조직 안에서 강금실 장관은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고 그런 인사는 앞으로 하지 말라는 게 제 얘기였다"고 밝혔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지지하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열심히 하겠다. 무소속을 겪으면서 뿌리가 더 깊어진 것 같다. 정말 사랑합니다."


태그:#정미경, #7.30?재보선, #새누리당, #수원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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