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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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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수원을(권선)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맞대결을 펼치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모두 검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전직 여검사들의 대결이 부각되면서 두 후보의 비슷한 이력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두 후보는 같은 고려대 출신이며, 사법고시도 1기 차이로 합격했고, 수원지검에서 근무한 경력도 같다.

하지만 정치경력에서는 백 후보가 정 후보에게 밀린다. 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백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 출마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현재 백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나 지지율 면에서 정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이에 백 후보는 "선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본격화되면 지지율과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자신이 "지금의 시대적인 가치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자화상에 부합"되기 때문이란다.

지난 16일, 백혜련 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오전 4시에 일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백 후보는 "남편이 수원지역에서 20여 년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지지기반을 쌓아왔다"라면서 "수원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백 후보는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관련, "유족들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후속 법안을 입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백 후보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에 합격 후 수원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면서 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백 후보와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삶의 궤적이 다르다"

- 수원을에 전략공천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수원 세 지역을 전부 전략공천지로 결정하면서 상대후보에 따라서 최강·최적의 후보를 낸다는 게 기본적인 공천 전략이었다. 새누리당에서 정미경 후보를 우리 지역에 공천했기 때문에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저라고 판단한 것 같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검사를 하다가 국회의원을 한 친이계로 'MB맨'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저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다가 사직한 검사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충분히 대립각이 서고,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정 후보에 비해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봤을 때 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 저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검사가 된 뒤에 최선을 다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면서 사직한 삶의 궤적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의 시대적인 가치가 추구하는 정치인의 자화상에 부합된다고 믿는다."

- 정 후보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여성이면서 고대 출신, 사법시험도 1기 차이로 합격했다. 수원지검에서 근무한 경력도 같고, 현재 변호사인 것도 같다. 정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면 친화력 있고, 조직 관리도 잘했다고 한다. 하지만 탈당한 전력이 있다. 당인이라면 당의 명령에 복종하는 게 가장 기본인데 단지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수원을에는 정 후보 외에도 윤경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했다. 윤 후보는 권선지역에서 27년 동안 활동해 왔고, 지지기반도 탄탄하다. 야권표를 잠식할 수밖에 없는데?
"윤 후보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의원에 출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출마하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유권자들이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는 문제 있다"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을 국회의원 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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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연대 가능성은?
"야권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목표가 같아야 한다. 정부와 여당의 불통과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에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서로 많은 부분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차이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야권연대라면 문제가 있지 않나."

- 19대 총선 때 안산 단원갑에서 공천을 받았다가 야권단일화 하면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수원을로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을 받았다. 낙선하면 지역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제가 (총선 때) 안산으로 간 것은 전략공천자로 내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의 여러 가지 입장을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수원이 저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결혼해서 수원에서 살았고, 남편이 수원에서 20여 년 동안 활동한 곳이기 때문에 수원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을 선택했기 때문에 수원에서 뼈를 묻을 생각이다."

- 정미경 후보가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와 당선 가능성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필승 선거 전략이 있다면?
"여론조사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인지도 조사라고 본다. 제가 받은 현재의 지지율은 우리 당의 지지율 내지 인지도 조사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3~4일밖에 안 됐는데 그 정도가 나온 것은 별로 나쁜 결과가 아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하고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구민들을 만나고 접촉하겠다."

권 후보는 "권선은 새누리와 우리 당이 50대 50인 지역으로 본다"며 "그때 그때 정치 정세나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서 (당선이) 결정나는 것 같다"라고 수원을 지역구를 분석했다.

- 선거일이 여름휴가 절정기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나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는데, 불리하게 작용하는 건 아닌지?
"현재로서 야권이 불리한 건 맞다. 세대간 투표대결 양상이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나름대로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을 다 동원하고 젊은층 투표를 독려해서 극복할 예정이다."

백 후보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수원 세 개 지역 후보들과 선거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빨리 진상 규명하고 후속 법안을 입안해야"

- 권선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중요 이슈는 무엇인가?
"수원비행장 이전을 위한 법안이 통과돼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그 과정을 얼마만큼 감시하고 견제하느냐가 중요하다. 서수원 지역은 동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공약한 바인데, 수원시와 발 맞춰 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하고 서수원지역 발전을 도모하면서 일자리를 창출, 경제효과를 유발할 계획이다."

백 후보는 "서수원 지역은 교육문제도 큰 현안"이라며 "입북동에 중·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학교를 우선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혁신학교를 유치해서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세월호 조사특위를 어떻게 생각하나?
"신속한 해결이 필요하다. 누구보다 가슴 아픈 분들이 유족들인데 이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간이 갈수록 해결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빨리 진상규명을 하고 후속 법안들을 입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그:#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7.30?재보선, #수원을,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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