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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과실로 결론 났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5일(한국시각) 워싱턴 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착륙 사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NTSB는 "항공기의 하강 과정에서의 조종사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 등을 이유로 들어 "조종사의 과실(mismanagement)이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사고 원인으로는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의 복잡성, 그리고 이러한 복잡성이 보잉사의 기술 매뉴얼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훈련 과정에서 적절하게 기록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이어 NTSB는 "여객기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비표준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시계 접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의 훈련도 불충분했다"고 지적하는 등 사실상 조종사의 과실과 숙련도를 주된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조종사, 자동조종장치에 과도한 의존"

크리스토퍼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은  훌륭한 비행 기록을 가진 노련한 승무원들이었지만 자동조동장치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너무 의존했다(over-relied)"고 밝혔다.

또한 하트 위원장은 "조종사는 언제든지 항공기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며 "조종사가 항공기의 자동조동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잉 777-200ER 기종인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는 지난해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에 충돌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최종진술에서 "조종사의 부분적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항공기 자동조종장치의 오류와 공항의 과도한 관제 요구 등으로 인한 복합적 사고 배경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사는 "자동조종장치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조종사의 적절치 못하고 미숙한 대응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반박하며 아시아나항공사에 책임을 돌렸다.

NTSB는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다음 달 최종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결과에 따라 피해 승객에 대한 보상 규모와 항공 당국의 제재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태그:#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NTSB,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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