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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원로학자들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을 강하게 규탄했다. 한국사 원로학자들은 문 후보자들의 역사관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사 원로 16명은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한국사 원로학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사 원로들은 '투철한 역사관과 민족관·국가관에 기초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지역·이념·세대·계층 간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통합형 인물'을 국무총리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 손꼽았다.

한국사 원로들은 "그러나 문창극 후보자는 그간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역사관과 민족관, 국가관에 커다란 흠결이 있는 인물임이 드러났다"며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조선민족의 상징은 게으름'이고, '조선이 5백년을 허송세월 보냈으니, 일제 식민지배를 통한 하느님의 시련이 필요하다', '조선인은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DNA로 남아 있다'는 등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원로들은 "문 후보자의 주장대로라면 조선은 건국 즉시 망했어야 했다, 조선이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장기 지속됐던 이유는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바탕으로 도덕적인 힘으로 지배하는 문치주의를 최고의 통치이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자와 같이 식민사관에 사로잡힌 사람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문화가 창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로들은 또 '일제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다', '8·15 해방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등의 문 후보자의 발언에는 "독립운동을 모독하는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원로들은 "그의 주장대로라면 오로지 민족의 독립 하나만을 염원하며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탄'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원로들은 특히 문 후보자가 헌법정신을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헌법은 3·1운동의 독립정신과 4월혁명의 민주정신을 국가정체성으로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은 그동안 9차례 개정됐지만, '대한민국이 3·1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건립됐다'는 헌법 전문은 부정된 적이 없었다는 게 원로들의 지적이다.

한국사 원로들은 "박근혜정부의 반헌법적 역사관이 심히 우려된다"며 "문 후보자는 자발적으로 용퇴하는 게 실의에 빠진 국민에 최소한의 예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만길(전 고려대학교 교수)와 김삼웅(전 독립기념관 관장), 김태영(전 경희대학교 교수), 박현서(전 한양대학교 교수), 서중석(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성대경(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신해순(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유승원(전 가톨릭대학교 교수), 윤경로(전 한성대학교 교수),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병휴(전 경북대학교 교수), 이이화(서원대학교 석좌교수), 이장희(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임헌영(민족연구소 소장) 전형택(전 전남대학교 교수), 조광(전 고려대학교 교수) 등 한국사 원로들 16명이 참석했다. 한상권(덕성여대 교수) 역사정의실천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꼐 싣습니다.



태그:#문창극 , #역사정의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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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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