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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영업정지가 풀린 정보유출 카드 3사(KB·농협·롯데)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최근 체크카드의 발급장수가 1억 장을 넘기며 호황을 누리자 카드업계들이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선 올해 초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국민·농협·롯데 3사가 지난 17일 영업을 재개한 이후 각각 신상품과 이벤트를 준비해 선보였다.

영업정지 해제 후 신상품 내놓은 KB·농협·롯데

지난 5월 29일 KB국민카드는 훈민정음 '정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지난해 말 출시된 KB국민 훈·민·정·음 카드 중 정 카드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에 해외직구와 대중교통 등 특화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정 체크카드로 건당 3만 원 이상 이용하면 해외직구 및 해외이용 5%,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7%,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 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용실·화장품 등 뷰티업종과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농협카드는 올해 처음 내놓는 신상품으로 해외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글로벌 언리미티드(Global Unlimited) 체크카드'를 내놨다.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ATM 이용액의 0.5%가 캐시백 된다. 이용실적 및 이용업종 등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또 농협카드는 신용과 체크를 갖춘 '베이직카드'도 내놨다. 베이직카드는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이용 금액의 신용카드 0.7%, 체크카드 0.2% 청구할인이 기본 제공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평일 이용금액에 따라 주말 이용금액 할인율이 높아지는 '롯데 위클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모든 가맹점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사용실적이 20만 원을 넘으면, 주말 동안 이용한 금액의 2%가 캐시백 된다.

다른 카드사들도 본격 영업 나서

카드 3사의 영업정지와 함께 위축됐던 타 카드사들도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해외직구족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스마트(SMART)한 해외직구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배송대행업체인 아이포터를 이용하는 우리카드 이용고객에게 20~70%의 배송비를 할인해주고, 해외직구족의 불만이었던 해외구매 물품 수리비에 대한 무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5월 29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개발체제 코드나인과 이를 활용한 신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드나인을 적용한 첫 번째 신상품은 신용카드인 '23.5˚'와 체크카드인 'S-Line'이다.

23.5˚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가맹점에서 이용액의 1%를 적립해주고 버스나 지하철 이용에 매일 200원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S라인 카드는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직장인을 겨냥해 음식점이나 홈쇼핑, 해외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하나SK카드는 유학생이나 해외관광고객을 위해 해외 사용시 캐쉬백 혜택을 강화한 '하나SK 비바(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해외 이용 금액의 1.5%를 캐쉬백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발급 수·이용금액 증가세 타고 있는 체크카드

이렇듯 카드업계가 앞다퉈 체크카드 상품을 쏟아내는 이유는 체크카드 발급 수가 신용카드를 넘어서며 카드업계의 효자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9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이 발급한 체크카드 수가 9813만 장으로 신용카드 발급수 9540만 장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체크카드 발급수는 작년 말 대비 0.6%(61만 장)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 발급수는 6.5%(663만 장)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드이용 금액에서도 체크카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5조9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6% 급증한 반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19조5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홍석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정보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카드3사는 신규모집을 못한 영향이 있고 휴먼카드 자동해지제도가 시행되면서 신용카드 발급수가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오 국장은 이어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체크카드 발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또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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