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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취미는 독서이다. 정말로 독서라고 강조하여 말한다고 해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행하는 젊은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혼자 책을 읽는 '행위'를 하는 것이 쑥쓰러워 또래들에게 책을 읽는 것을 권유한다 한들 읽겠다고 대답하는 사람또한 드물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라는 대답의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20대의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학점관리를 해야 하고, 토익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 같은 것들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만큼 20대들은 책으로 채우는 마음의 양식보다 앞으로 채워야할 스스로의 밥그릇을 채우는 것에 더 급급해졌다.

한국의 국민들이 책을 읽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들을 보면 실로 암담하다. 2013년도 4월,  SBS CNBS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한명이 1년 동안 읽는 책의 수는 평균 15.3권이며, 10대~ 20대의 도서 구입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신을 갈고 닦아 나라의 보배가 되어야할 청년층들이 책을 더욱 멀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포문을 열었지만 청년층의 독서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과거 정보의 바다와도 같았던 '책'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그 자리를 잃게 되었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취할 수 있고, 굳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알기 위해 책을 펼치는 것보다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 폰에 의지한다. 바야흐로 책이 '필요 없어진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책은 본질적으로, 인류의 시간을 함께하며 인류와 함께 성장했다. 쓰여짐으로써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그 때부터 책이라는 것은 인류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책을 외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는 어디까지 스스로를 외면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더이상의 자기회피(독서량 감소)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된 것은 오래도록 지속된 일이다. 그 중 책을 읽는 것을 범시민적인 운동으로 이끈 TV프로그램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당시 방송에서 선정된 책들이 1년 이상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민독서열풍을 주도해 나가기도 했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진 요즘 당시의 열풍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제2의 '책책책' 탄생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책 읽는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삶에 책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사회가 저절로 도래한다면 가장 좋은 일이지만, 현재의 추세에 따르면 책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다가 결국엔 소멸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늘 곁에서 행한다면 인류를 지탱해 온 '마음의 양식'인 책은 다시 우리의 옆에 자연스레 놓일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꺼리지 않고 자연스레 행하자.


태그:#독서, #느낌표, #책읽기, #전자책,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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