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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징어를 말려서 관광객에게 팔아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
▲ 오징어를 말리는 할아버지 이렇게 오징어를 말려서 관광객에게 팔아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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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생긴 세월호 참사에 전 국민이 눈물을 흘리고 울릉주민 역시, 똑같은 슬픔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 슬픔의 감도가 울릉주민들에게는 더욱 살갑게 다가옵니다.

섬주민이기에, 또 그리고 주민들의 일상이 곧 배와 연결되기 때문에, 바다의 무서움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후, 연일 참사 특집방송 이어졌고,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취재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든다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 갑니다. 각 여행사 사무실에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취소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예약취소 전화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결국,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슬픔이 투영된 우리들만의 여행의 미안함과, 세월호와 똑같은 바닷물위에 떠있는 배일 수밖에 없는, 울릉도 여객선에 대한 불안함이 겹치면서 울릉도 관광에 대한 예약취소가 시작이 되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전 국민의 이런 슬픔 속에, 예약 취소로 인해서 울릉도가 여행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자칫하다가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철없는 울릉도 주민"들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울릉도 주민들의 입장입니다.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앞바다
▲ 울릉도 앞바다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앞바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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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869명의 관광객이 방문을 해서, 지난해 같은 날, 3591명과 비교하면, 2731명이 줄었다고 합니다. 여행객 입도 인원이 세월호 참사와 같이한 날짜로 견주어 비교해 보면, 예년에 비해 평균 1/3수준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관광의 성수기인, 5월이 왔습니다. 전국의 여행지는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5월과 6월 두 달의 관광수익으로 1년을 먹고 산 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시기입니다.

울릉도는 육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서 생활을 영위합니다
▲ 육지와 울릉도에 입항하는 여객선 울릉도는 육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서 생활을 영위합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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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려면, 6월은 지나야할 것 같습니다. 세월호로 인한, 지켜주지 못한 어린 학생들과 유족 분들에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지만, 이제는 섬지역 주민들과 전국의 관광지 주민들의 입장도 방송이나 언론에서 이제는 좀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은행 대출이자도 내야하고.. 누워계신 어머님 병원비와 재수하고 있는 아들놈, 학원비와 원룸값도 보내야 하는데..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군발전연구소장입니다.



태그:#오징어를 말리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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