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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1년 10월 31일자 '자살 중학생 "아이팟을 함께 묻어주세요"' 보도에서 보듯, 부산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20층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다. 성적 때문에 비인간적 대우를 받는 것에 지쳤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었던 그 아이는 결국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해서 집에서 꾸중을 들었다고 했다.

결국, 홀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진 그 아이는 마지막 순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단지 "아이팟을 함께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을 뿐이다. 그 순간 아이는 누구의 손길이나 관계보다도, 자신과 유일하게 소통하던 전자기기를 찾았던 것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유대관계보다 스마트폰, SNS에 의존하고 있다.

미래부의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발표를 살펴보면, 청소년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상태로 나타난다. 이 결과는 청소년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나머지, 정작 일상생활에서는 장애가 유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맞벌이가정과 한부모가정의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이 평균을 웃돈다는 연구결과는 청소년들이 가정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 속의 자신에게 매달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SNS 중독의 문제는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평가에 내맡기는 데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SNS에 중독되는 원인을 찾기 위해 시행한 실험에서 'SNS 중독은 중독의 대상이 SNS가 아니라 SNS 속의 자신'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독에는 문제점이 있다. 자신이 구축한 캐릭터에 몰입한 나머지 현실의 자아의 긍정적 구축에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실태조사 이후 정부는 '2014년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유아시기부터 각 연령대에 맞는 예방교육을 받아 '스마트미디어 청정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미 중독 위험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강화하고 병원치료 연계, 청소년 대상 인터넷 치유학교 설치를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은 여가를 누릴 시간이 없고, 가정에서의 정서적 유대감의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 SNS 속 자신에 집중하게 된 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 이는 청소년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부모는 청소년들이 굳이 SNS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외로움을 채울 수 있도록 아이와 유대관계를 유지해야한다. 청소년들이 진정한 관계를 SNS가 아니라 가정 안에서 먼저 형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시간 대신,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가 손에 스마트폰 대신에 부모의 손을 감싸 쥘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SNS에 중독되어 현실의 관계를 외면하기 전에 가족이 먼저 그들을 외로움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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