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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교육적인 환경이어야 할 충남 예산지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과 분식점이 부모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초등학생들과 '외상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관념이 미숙한 초등학생과의 외상거래는 비교육적일뿐만 아니라 외상값을 둘러싼 분쟁의 소지도 있기 때문에 교육공동체의 지도감독과 함께 기본적인 상도덕을 지키려는 업주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초등학생들의 외상거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3월 중순. 충남 예산군 예산읍의 A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육과정설명회 때 학생들의 외상거래 사실을 교사에게 전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학교는 자체조사를 통해 5·6학년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 주변 분식점과 문구점에서 외상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부모에게 알렸다. 또 학생들과 외상거래를 한 학교 주변 분식점과 문구점을 찾아 외상거래 자제를 당부했다.

이 학교 교장은 "생활지도 차원에서 학생들을 교육한 뒤 해당 분식점과 문구점도 방문해 업주들에게 학생들과 외상거래를 하지 말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부모님과 연락을 한 다음에 외상거래를 하라고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A초등학교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상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학생들이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외부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외상값은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십여만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외상거래는 무분별한 소비와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 또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식으로 뒷일은 생각지 않은 채 무턱대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 쫓는 그릇된 경제관념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다.

특히 원칙적으로 부모의 동의가 없이 이뤄진 미성년자와의 거래는 취소가 가능해 외상값을 받는 과정에서 업주와 학부모가 다툼을 벌일 소지까지 안고 있다.

한편 한 초등학교 주변 분식점 주인은 "A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주변의 가게에서도 학생들과 외상거래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과의 외상거래가 예산지역 학교 주변에 만연한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예산교육지원청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지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외상, #초등학교, #문방구, #분식점,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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