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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9일(현지시각) 남북고위급 접촉 북측 대변인 명의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과 일부 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행위를 "엄중한 배족적(반민족적)인 반역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의하면, 고위급 접촉 북측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밖에 나가서는 동족의 핵문제를 함부로 시비질해대며 돌아치고 안에서는 동족을 반대하는 삐라살포와 비방중상 행위를 공공연하게 부추기는 것이 바로 박근혜가 주도하고 있는 오늘의 남조선 당국"이라며 이같이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에서 지속되고 있는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는 귀중한 민족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가장 엄중한 배족적인 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담화는 이어 지난 2월 14일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를 남한이 "허물어버렸다"고 주장하며 "박근혜의 위임까지 거들면서 다짐했던 요란스러운 맹약이 결국 당국 비호 하의 삐라 살포와 도가 넘는 비방중상을 가리기 위한 하나의 연막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겉발린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박근혜의 대화 협상술이고 체제의 특성과 언론의 자유와 같은 구실 아닌 구실을 내대고 이룩한 합의를 서슴없이 (줴)버리는 것이 박근혜식 신뢰조성의 특기인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담화는 최근 삐라 살포행위가 남한 당국의 묵인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너절한 몇 장의 종이가 도발의 본거지를 잿더미로 만들기를 그토록 바라는가"라고 반문했다.

"고위급 합의 무참히 허물었다" 주장... 군 총참모부·외무성 등 비난전 본격화

담화는 이어 "동족에 대한 모략적인 비방중상에 인간 추물들과 보수적인 언론들을 내몰면 몰수록 박근혜의 체면은 헤어날 수 없는 시궁창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는 사람으로 살기를 그만둔 지 오랜 인간 추물들을 껴안을수록 께끈하고(더럽고) 역겨운 악취만 맡게 될 것이며 나중에는 큰 쓰레기장의 주인이라는 오명만 뒤집어쓰게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실명을 정면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어 담화는 "대통령 권좌도 비방중상의 사령탑으로 여기고 그것을 도용하여 민족을 불행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대죄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게 되는 법"이라며 "남조선당국이 우리 앞에 다시 나설 초보적인 체모라도 갖추자면 북남합의부터 제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28일,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발표를 통해 이날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어선이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북한 외무성은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일간 군사적 협력 강화 발언에 대해 "앞으로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 미국에 대한 강력한 비난에 이어 그동안 자제하던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강도를 높임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의 경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고위급 접촉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조건과 환경이었지만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예정대로 성사시켰으며 남측에 대한 비방과 중상으로 간주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면 중지"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허물어버렸다"고 밝혀 앞으로 더욱 강력한 비난전을 예고했다.


태그:#남북관계, #비방 중상, #삐라 살포, #남북고위급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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