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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
 지난 8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
ⓒ 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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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왕이 부장이 "한반도에서 전쟁 등 불안정성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은 '레드라인'(red line, 꼭 지켜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8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한반도 내 불안정성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은 남북한 및 이 지역 각국의 공통된 이익과도 완전히 부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언덕을 오르고' '장애물을 극복하며' '바른길로 걸어나가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가장 먼저 우리는 비핵화라는 언덕을 올라야 한다"면서 "핵 이슈 등 중요한 난제는 오직 비핵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그래야 한반도가 진정으로 평화를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덕이 얼마나 길고 가파르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어떠한 중단도 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두 번째로, 우리는 상호 불신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각 당사국들 간에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에 심각한 상호 신뢰 부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북미 간의 불신) 장애물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하고 6자회담을 여러 번 중단시킨 원인"이라며 "우리(중국)는 각 당사국들이 절제를 실현하고 선의를 보여 서서히 신뢰를 쌓아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세 번째로, 우리는 '대화'라는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면서 "대결은 오직 긴장을 불러오며 전쟁은 재앙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동등한 대화와 협상과 교섭이 유일하게 정도로 가는 길"이라며 "6자회담은 모든 당사국이 수용한 유일한 대화 체제다, 우리(중국)는 의장국으로서 조속한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간의 대화는 없는 것보다 나으며, 빠른 대화는 늦은 대화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일본, 1972년 국교정상화 정신 훼손... 영토문제 타협 없다"

한편, 왕이 부장은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일본을 겨냥한 발언을 두고 "중국 인민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을 두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왕이 부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발언에 "'중국은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도 평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일본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까운 이웃이지만 최근의 상황은 우리가 원하거나 양국 국민들의 이해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은 지난 1972년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양측은 대만이나 '댜오위다오(Diaoyu)' 문제를 적절한 역사적 입장에서 다루기로 합의하는 등 중요한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이며 중일 간의 우호적인 관계 회복의 기초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 일본 지도자들의 발언과 행동들은 (이러한) 1972년의 정신을 배반하고 중일 관계의 근본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당연히 중국 인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역사와 영토 문제에 있어서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 "일본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 과거의 침략 행위에 대한 판결을 뒤집는 행동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것을 인내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는 현재의 중일 관계를 1차 세계대전 전의 영독 관계와 비교하고 있으나, 2014년은 1914년도 1894년도 아니다"라며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을 교훈으로 삼는 대신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따라서) 시대를 돌리는 발언을 중단하고 과거를 청산하는 것만이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으로 평화적인 방향으로 약속을 이행하고 그렇게 하는 것만이 (일본이) 세계와 이웃 국가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며, (따라서) 일본 지도자들은 이러한 기본을 인식하고 인류 양심과 국제 정의 가장 근본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왕이 외교부장, #6자회담, #중일관계, #한반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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