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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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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도이미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일부 우익인사들의 '망언'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의당의 초청으로 전날(11일) 방한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강연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피해자들이)고령인 만큼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과 일본 측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위안부 할머니 만난 무라야마 전 총리 "말이 안 나온다" )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일본 일부 우익인사들의 '망언'에 대해서도 고개 숙였다. 그는 "(일본에)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부끄럽다"며 "(일본에도) '왜 이런 이상한 말을 하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일이 있었지만 우리(일본)가 나빴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점 한국 국민들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모두 우려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나쁜 일만 쓰지 말고 긍정적인 일도 써달라"고 부탁했다.

역대 일본 정권 중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사과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무라야마 담화'를 현 아베 내각이 계승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 富市)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개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 전시회 '할머니의 이름으로 평화를 그리다' 전시장을 방문, 강일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81대 일본 총리를 지낸 무라야마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 기념일 당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취지의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 富市)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개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작품 전시회 '할머니의 이름으로 평화를 그리다' 전시장을 방문, 강일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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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의 잘못을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전쟁의 비참함을 젊은 세대에게 이야기로 전하고 이웃 나라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확실하자는 뜻에서 당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며 "담화를 발표할 때에도 만일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 표명을 존중하며 그대로 실행하 것이라고 믿는다"며 "일본에서는 국민 전체가 이를 계승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담화를 부인하는 각료가 있다면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한일 관계를 개선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과거를 반성한 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내다보는 '98년 한일공동선언'을 양국 정상(김대중 전 대통령·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들의 합의에 따라 발표한 바 있다"며 "양국 정치가 이 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협력하고 과도한 언동을 자제해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양국 정치인들이 이 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협력하고, 과도한 언동을 자제해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내각,'무라야마 담화' 정신으로 돌아가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기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한뒤 인사하고 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기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한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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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무라야마 전 총리의 강연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은 입을 모아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경고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일본 정가는 잇따른 강경 극우화 움직임 속에 과거의 반성을 뒤집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일본 정부의 역사적 잘못과 진실은 로비나 압력에 의해 가리거나 감춰질 것이 아니다"며 "일본의 미래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역사를 직시하며 왜곡을 중단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모습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아베 총리가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일부 인사들이 도를 넘은 망언을 하면서 과거 식민 지배로 피해를 입었던 주변국의 상처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 고개를 돌린다고 역사적 진실을 비켜설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기 앞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하기 앞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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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의 조언에 대한 화답도 나왔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서도 최근 일본 정부의 태도는 무라야마 담화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한일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평화와 공존의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일 양국은 반드시 협력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 양국 모두의 올바른 과거사 인식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역시 "무라야마 담화 정신이 계승됐다면 일본은 동북아 화해 협력에 진정한 기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세기 양국 거인들이 건네준 바통을 21세기 후배 정치인들이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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