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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외치는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외치는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
ⓒ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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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2가 한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강제 철거 중단하라.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다섯 명, 그리고 이들을 진압하던 경찰 한 명이 사망했다. 그 진압을 지시한 장본인은 지금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됐다. 유가족은 여전히 사고 현장을 서성이며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 5년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이곳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13일 오전 10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의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회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용산참사 유가족과 각 단체 회원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 국화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처벌, 주거생존권 보장과 강제퇴거 금지법 제정, 국가폭력 금지"를 주장했다.

"철거민들, 현장 지키며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용산참사 희생자 고(故)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2, 서울 용문동)씨
 용산참사 희생자 고(故)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2, 서울 용문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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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외치던 사람들은 없고 지금은 국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외치던 사람들은 없고 지금은 국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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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후원회 명예대표는 "철거민들은 아직 사고 현장을 지키면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한, "살인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며 관련자 처벌과 진상규범, 유가족 명예회복을 주장했다. 이수호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고문은 "용산참사는 사회 총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라며 "문제를 해결해 사회정의를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2, 서울 용문동)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용산참사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진행되거나 이야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빠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시민단체 146개와 시민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오는 17일까지 추모위원회 회원을 모집한다. 또한 참사 당시 경찰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퇴진 및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15일)과 국가폭력 토론회(16일)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서울역까지 행진한 후 '용산참사 5주기 범국민 추모, 국가폭력 저지 투쟁대회'를 개최한다. 용산참사 5주기 당일인 20일에는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추모제가 진행된다. 28일은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2년, 그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용산참사 5주기 추모 토론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9일 추모 미사로 마무리된다.

덧붙이는 글 | 안형준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용산참사, #남일당, #기자회견,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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