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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한국시각)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스노든의 사면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스노든은 여전히 중범죄로 기소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노든의 사면 논란은 NSA에서 시작됐다. 스노든의 기밀유출 조사를 맡은 NSA 특별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레짓은 지난 15일 미국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노든의 조건부 사면이나 감형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레짓은 "스노든이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은 150여만 건의 기밀문서를 그대로 미국 정부에 돌려줘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사면을 놓고) 대화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짓과 함께 출연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스노든을 사면할 경우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스노든의 사면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의견을 폈다.

알렉산더 국장은 "50명을 인질로 잡은 범인이 10명을 죽인 다음 '사면을 해주면 나머지 40명을 풀어주겠다'고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스노든의 사면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 정보당국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을 떠난 스노든은 지난달 미국 정부에 사면을 요청하면서 "의회에 참석해 NSA 감시 프로그램에 대해 증언할 뜻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NSA는 스노든이 자료를 빼돌린 NSA 하와이 지부의 컴퓨터 시스템을 조사했으나 직원의 컴퓨터 사용 내역을 기록하는 최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 스노든이 얼마나 많은 양의 기밀문서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태그:#에드워드 스노든, #제이 카니, #기밀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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