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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주간 발표와 함께 5대 인권뉴스를발표했다.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주간 발표와 함께 5대 인권뉴스를발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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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대구경북의 인권단체들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대구경북에서 일어난 5대 인권뉴스와 인권증진 뉴스를 발표하고 인권주간 사업을 진행한다.

인권운동연대와 한국인권행동 등 인권단체, 대구민예총,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 등 시민단체와 야당 등 32개 단체로 구성된 '2013대구경북인권주간조직위원회'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인권시민사회단체와 논의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인권관련 사례 중 5개 인권증진 사례와 32개 인권뉴스를 선정했다. 이어 대구경북 언론인을 비롯한 시민사회 활동가 및 회원, 일반시민들의 설문을 거쳐 최종 5대 뉴스를 선정했다.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는 ▲노동자에 농약살포한 발레오전장과 노동자를 개라 부른 폭력 사주 논란 ▲뇌출혈로 사망한 전 삼성전자서비스의 고 임현우씨, 무급휴가 요청도 반려하고 과다 업무, 실적 압박이 만든 '서비스평가 1위'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출입국사무소, 남편 폭행에 시달려 이혼한 베트남 이주여성에게 강제출국 통보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썩은 내가 진동한다 ▲대구지하철참사 10년, 무인운영 및 대피로 없는 3호선 공사 등이다.

대구경북의 인권을 증진한 인권증진 뉴스는 ▲30년 만에 되찾은 보행권,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동구의회 대구 첫 '공익제보자 보호' 조례 제정 ▲대구 10월항쟁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정부수립 이전이라도 경찰과 군인의 민간인 살해는 정부 책임 ▲경북 칠곡 이주노동자를 폭행한 사업장 대구경북지역 최초 '고용허가 취소' 결정 ▲국가인권위와 대구시교육청,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과 인권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이다.

조직위는 '거꾸로 가는 인권의 세계를 바로 세우자'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이 인권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인권의 목소리로 저항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고 절박한 목소리가 울부짓음이 되고 호소하는 손짓은 발버둥이 되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언어를 잃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절규를 언론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나무에 목을 매고 경찰의 방패 앞에서 알몸으로 저항하는 밀양 할머니들이 바로 한국사회 인권의 모습"이라며 "밀양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우리의 마음은 아리도록 시리고 인권운동이 너무나 무력해서 죄송하다"고 밀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인권현실은 심각하게 후퇴하고 인권이 뿌리내릴 수 있는 '민주주의' 토양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더욱 뜨겁게 인권을 외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완호 한국인권행동 총장은 "우리 인간은 자유에서 평등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평등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결코 행복하지 못하고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종북몰이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자기와 다른 생각과 비판을 종북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독재"라고 말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노동인권에 대한 뉴스가 가장 많았다"며 "박근혜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을 발표했지만 교육청과 국립병원, 보건소 등 공공기관에서 오히려 지침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조직위는 '삶, 인권을 노래하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인권주간을 갖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6일 오후 6시 대구지방변호사회관에서 민변 대구지부 인권센터 개소식을 갖고 인권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어 12일에는 경북대병원 대강당에서 대구경북 인권보고대회를 열고 인권침해 당사자의 발언을 듣는 토크와 인권기록 영상을 상영한다. 이날 토크쇼에는 칠곡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이계옥 민들레분회장이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학문표현의 자유와 사상을 검열당하다는 주제로 컬러풀대구퍼레이드 축제에 참가했다가 저지당했던 신동재 감독, 세계에너지총회 광장 앞에서 마임공연을 하다 제지당했던 이상옥 작가, 대학에서 한겨레신문의 칼럼 등을 강의자료로 사용하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유소희 영남대 교수 등의 발언도 이어진다.


태그:#세게인권선언일, #대구경북 5대인권뉴스, #인권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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