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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에서는 '과잉충성'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300명이 하나의 의견? 민주주의 그만 하자는 것"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 사퇴하라는 장 의원의 개인의견 표명을 이유로 의원직을 제명하겠다고 나섰다"면서 "한마디로, 대통령을 불가침 성역으로 만들고 여론에 재갈물리기를 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누구나 다양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그것을 보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며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은 바로 이러한 국민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국민의 뜻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이 드러나고 있는 현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은 국민들의 다양한 견해 중에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하나의 견해"라며 "이런 상황에서 300명이 똑같이 하나의 의견, 하나의 목소리만 대변해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그만 하자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이 대변인은 "국회의원 말 하나에 의원직 제명을 쉽사리 운운하며 국회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청와대를 향한 새누리당의 지나친 충성심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장 의원과 생각은 다르지만 '대통령 사퇴'를 주장했다고 해서 장 의원을 제명 처리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 하야'를 위한 투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진보당 대표 "새누리당, 협박 그만둬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은 아직까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 인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서 장 의원의 '대선불복 성명'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의원직 제명 추진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장 의원 징계 추진 관련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한 뒤 "새누리당, 협박 그만둬야 합니다"며 "부정선거에 항거하지 못하게 하는 것, 민주주의 아니라 독재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장 의원의 '대선불복 성명'에 대한 민주당의 '선긋기'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닮아간다, 안철수 새정치에는 야권분열-자기몫 걱정, 대선불법 동북아불안 민생위기인 나라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라며 "국민분노, 조직된 시민의 행동 절실하다"고 글을 남겼다.

안철수 측 "이제 와서 대선불복 성명, 부적절했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장 의원의 '대선불복 성명'에 대해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장 의원의 '대선불복 성명'과 관련,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야권의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승복을 선언한 마당에 이제 와서 대선불복을 얘기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고 정부·여당이 이런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에 특검을 요구하고 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지금 대선불복을 얘기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장하나, #대선불복, #의원직 제명, #새누리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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