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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자 자격박탈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동의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탁성우 리본 부후보가 21일 오후 자격박탈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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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의대학교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후보자 자격박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 총학생회 측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이 미처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서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마저 파행을 겪으며 학교 안팎이 뒤숭숭하다.

사건의 발단은 현 총학과 궤를 같이 하는 동고동락 선거운동본부와 기존 총학의 개혁을 외치는 Reborn(리본) 선거운동본부가 총학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뚜렷한 입장차만큼 선거는 과열되어갔고 덩달아 각 후보 진영의 갈등도 커져갔다.

최대 쟁점은 최근 불거진 이 학교 총학생회장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이었다. 지난 15일 부산지방검찰청은 국고지원 훈련비를 빼돌린 혐의로 총학생회장 측 등을 불구속기소했고 상당수 매체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사건은 국고보조금 횡령 부문에서는 무혐의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는 인정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태. 때문에 현 총학생회 측의 도덕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격론이 거듭되며 수많은 풍문도 퍼져나갔다.

급기야 SNS상에서는 총학생회를 향한 비방성 소문이 유포됐고 이것이 현 총학생회 체제의 개혁을 요구하는 리본 측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면서 선거 규약상 상대후보 비방이 문제가 됐다. 기존 총학생회장 등이 구성한 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는 이러한 비방이 리본 측 진영 선거운동원들에게서 조직적으로 자행됐다고 판단하고 리본 측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리본 "부정감추려는 의도"... 총학생회 "적법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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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의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 자격박탈에 항의하는 리본 선거운동본부가 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서한과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러 가는 삼보일배 시위를 21일 오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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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관위는 선거권이 없는 휴학생 신분이 후보 지지를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한차례 경고 조치를 추가했다. 여기에 현수막 게시 등 선관위 지시사항 미이행으로 인한 주의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선관위는 리본 측의 후보자 자격박탈을 지난 19일 통보했다. 이 일로 기존 총학생회 측과 리본 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21일 오후 학교에서는 자격박탈을 당한 리본 측 후보들이 학생들 앞에서 선관위 결정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과 항의성 삼보일배 시위를 진행했다. 리본 측은 "중앙선관위의 이런 비상식적이고 편파적인 사퇴결정은 총학생회의 국고 보조금 횡령을 숨기기 위함이라 판단한다"면서 "현재 총학생회가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도 사실을 부인하며 선관위직을 이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사퇴시키며 입막음을 하는 등 대학의 민주적인 선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 총학생회 측은 리본 측 기자회견장소를 찾아와 자격박탈이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배관구 동의대 총학생회장은 "리본 측이 계속해서 선거위반을 해왔고 상대편의 이의제기도 10여 건이 넘었다"며 "왜곡된 기사를 리본 측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 총학생회장은 "선례 등을 참고해 선관위 투표로 결정한 만큼 정당한 자격박탈이었다"며 "이번 논란은 선거를 파행으로 이끌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주장했다.

리본 측은 자격박탈로 '동고동락' 단독 출마로 치르게 된 이번 선거에서 후보에 반대하는 투표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의 경우 이에 대한 찬반으로 당락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 만약 반대표가 많은 경우 이번 총학생회장 선거는 무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