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기 프로레슬러 출신의 일본 국회의원 안토니오 이노키(일본유신회)가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8일 자민·민주·공명·다함께·공산 등 5개 정당은 공동으로 "중대하고 명백한 규칙 위반으로 참의원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이노키 의원 징계안을 야마자키 마사키 참의원 의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참의원 본회의에서 징계안이 가결되면 징계위원회가 소집되어 이노키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참의원은 일왕에게 후쿠시마 원전의 심각성을 알리는 편지를 건넨 야마모토 다로 의원에게 임기 내 왕실행사 참석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노키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회기 중 참의원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방북을 강행하여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진 뒤 7일 귀국했다.

이노키 의원은 출국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에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화는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을 위해 내가 가진 대북 인맥(파이프)을 활용하고 싶다"고 방북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국회가 요구하는 서류를 모두 제출했는데 방북을 불허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확실하진 않지만 아베 총리 측이 일본유신회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노키 의원이 참의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방북하자 일본 정치권은 비난을 쏟아냈다. 같은 당의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도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며 이노키 의원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이노키 의원 "대북 교류로 국가 위한 일 하고 싶었다"

이노키 의원은 방북을 마치고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체육교류를 통해 국가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며 "국회의 규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외면을 받으면서 사실상 징계 처분이 불가피해졌다.

이노키 의원은 이미 북한을 수차례 방문한 경력이 있다. 지난 7월에도 북한 60주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으나 참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역도산의 제자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이노키 의원은 같은 문하생이었던 '박치기왕' 김일과 라이벌을 이루며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이끌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