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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호주 산불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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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각)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주가 최악의 산불로 1명이 숨지고 가옥 350여 채가 소실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서울의 두 배에 가까운 1106㎢가 불타고 말았다. 주 정부는 소방 인력을 총동원하여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드니 서부 블루마운틴 지역의 산불은 이미 소방 당국의 통제를 벗어났다. 환경적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마운틴 산악 지역은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

세계자연문화유산 블루마운틴도 '잿더미'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뉴캐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의 범인으로 11세 소년을 붙잡아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와인 농장으로 유명한 시드니 인근의 헌터 밸리 러더포드 지역에서 불장난으로 화재를 일으킨 15세 소년도 역시 체포하여 기소했다.

호주 정부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 3개가 합쳐지는 것이다. 블루마운틴의 산불 2개와 리트고의 산불 1개가 곧 합쳐질 것으로 전망되어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미 시드니는 엄청난 연기와 재로 뒤덮여 한낮에도 밤처럼 어둡고, 대기오염도 악화되면서 정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할 정도다. 소방 당국은 오는 23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셰인 피츠시먼스 소방국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약해져 산불이 다소 잡히는 듯 보였지만 21일부터 다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최악의 경우 3개의 산불이 합쳐질 수 있고, 모든 상황을 가정하여 대비하고 있다"며 "더 이상 시드니가 있는 동쪽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아주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여름이 오는 12월부터 2월까지 산불이 잦으며 대부분 번개나 방화, 어린이들의 불장난이 원인이다. 지난 2009년에는 빅토리아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7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태그:#호주 산불, #블루마운틴,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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