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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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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중고교가 수준별 이동수업을 진행하면서 우등반 학생들은 정규직 교사들이 가르치게 한 반면, 열등반 학생들은 비정규직 교사(기간제 교사, 강사)들에게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면서 '학습 맞춤형 수업'을 내세웠지만, 결국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학습 부진 학생들을 홀대한 결과를 빚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 중→ 하 반으로 갈수록 가르치는 사람이 바뀐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소속 유은혜 의원(민주당·경기 고양 일산동구)이 교육부로부터 서울·경기와 6개 광역시에 있는 289개 중고교의 올해 '수준별 이동수업 교사 배치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상·중·하 수준 교실로 갈수록 비정규 교사들을 집중 배치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191개 고교에서 실시하는 수학교과의 수준별 수업을 보면 정규교사 배치 비율이 상 수준은 85.5%였지만 중은 69.3%, 하는 53.2%로 나타났다. 상에서 하 수준으로 갈수록 정규교사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비정규교사 비율은 하 수준은 46.8%인 반면 중과 상 수준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각각 30.7%와 14.5%에 그쳤다.

고교 영어교과도 수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정규교사 비율을 보면 상 수준은 20.9%, 중 수준은 38.0%, 하 수준은 49.0%였다.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정규교사보다는 비정규교사를 더 많이 배치한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차별로 이동하는 수업"

중학교의 경우는 고교보다는 이 같은 현상이 덜 나타났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영어교과의 경우 상 수준 집단에 대한 정규교사 담당 비율은 70.8%였지만 중 수준 집단과 하 수준 집단에 대한 정규교사 담당 비율은 각각 45.8%와 47.0%로 절반이 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수준별 이동수업 정책을 주도하는 정부의 말대로라면 원래 낮은 수준의 학생 집단에 경력이 많은 정규교사를 더 배치하는 게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한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입시 위주의 현실은 높은 성취 수준의 학생 집단에 더 많은 배려를 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홀대 당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우열반, #수준별 이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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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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