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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tand alone in the darkness
나는 어둠 속에 홀로 서 있습니다
the winter of my life came so fast
내 인생의 겨울은 너무 빨리 다가왔습니다
memories go back to childhood
기억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봅니다
todays I still recall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날로...

Oh, how happy I was then
오, 그때 나는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there was no sorrow there was no pain
그곳엔 슬픔도 없었고 고통도 없었습니다
walking through the green fields
푸른 초원을 거닐었어요
sunshine in my eyes
내 눈은 햇빛을 받았지요

I'm still there everywhere
나는 어디서나 아직 거기에 있습니다
I'm the dust in the wind
나는 바람 속의 먼지입니다
I'm the star in the northern sky
나는 북쪽 하늘에 떠있는 별입니다
I never stayed anywhere
나는 어느 곳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I'm the wind in the trees
나는 나무속에 머무는 바람입니다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
당신은 나를 영원히 기다릴 수 있습니까?
          (중략)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
당신은 나를 영원히 기다릴 수 있습니까?
will you wait for me forever?
당신은 나를 영원히 기다릴 겁니까?
           - 스트라토바리우스 <forever>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 will you wait for me forever?"

이런 질문... 상대에게 묻고 있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바람과 결의가 드러나고야 만다.

"인생의 겨울은 너무 빨리 다가"와 "어둠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로 시작하는 화자의 자기고백은, 자신을 "바람 속의 먼지", "북쪽 하늘에 떠있는 별", "나무속에 머무는 바람"으로까지 몰고 가며 정직해진다. 그건 '이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기다릴 거라고 쐐기를 박기 위한  절체절명의 사랑 앞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forever(영원히)'이 그걸 증명한다. 현재도 아니고 언제까지도 아니고 '영원히'라니! 그건 어마어마한 무게와 책임을 각오하지 않고선 아무나, 별 생각 없이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이 노래의 화자는 전 생애, 아니 미래까지도 건 약속을 하고 있다. 살아온 자기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킬 용기는 그래서 가능했다. 질문 형식은 강한 자기 의지의 역 표현이다.

영원히!
써놓고 보아도, 소리 내어 발음해 보아도, 가슴이 먹먹하며 머릿속에 수많은 음표가 그려지는 단어. 적막한 시간 사소한 기척에도 울음이 꿈틀거리는 이상기류에 손톱부터 미열로 앓을 것 같은... 너무 아름다워 내 것은 도저히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자꾸만 그쪽으로 손이 뻗어지는... 그래서 환영과 환청이라도 기껍게 고대하는... 그러다가 결국은, 울고 마는... 울고 나면 또 그만큼 머릿속이 비어지는... 들어찰 공간 없이 가슴만 터지게 부푸는... 안개 같은 단어 forever!

사람들은 살면서 몇 번이나 '영원히'라는 단어를 쓸까? 몇 사람에게나 '영원히'를 주문하고 자신은 또 그 대상이 될까? 새벽이슬처럼 순백의 순결함을 갖고 있는 동시에 만장(挽章) 속  울음처럼 질긴 인연의 한이 내포된 단어, 영원히!

살아가는 시간 동안 과연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며 준비된 수만큼 다 만나고 가긴 할까? 어쩌면 영원한 것은 없기에 '영원히'라는 단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생명 자체가 유한한 것, 하루하루 낡고 사라져가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도 바란다. 나는 사라져가지만 그리고 너도 언젠가는 사라질 테지만 영원하길 바라는 그 무엇, 그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고 사랑하는 대상이다. 상대에게 혹은 나에게 불멸로 남고 싶은 욕망의 다른 이름 앞에 '영원히'는 당연히 걸고 싶은 팻말이다. 그것은 엄중하고도 내밀하며 단단한 결속력으로 세상 어떤 약속보다도 평화로운 위안을 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나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았다"고 화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당신은 나를 영원히 기다릴 수 있"냐고, "기다릴 거"냐고. 행과 행 사이에 드러내지 못한 첨삭과 강조를 위한 도치가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건져낼 수 있을 만큼 뜨거운 갈망이 느껴지는 이 노래.

상대에게 '영원'을 물을 수 있는 건 먼저 그것에 대한 자기 확신이 있지 않고선 불가능하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하는 모든 질문은 결국 자기를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화자는 말하고 있다.

이런 제가 당신을 원합니다. 영원히!



태그:#스트라토바리우스, #FOREVER, #영원히, #질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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