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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이겠습니다. 8월, 2013년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가는 지역은 대구·경북·울산입니다. [편집자말]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 동구 연꽃테마파크와 점새늪 홍련 자생지에서는 '연꽃 향기로 힐링하세요' 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연꽃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열대 수련들 중 일부.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 동구 연꽃테마파크와 점새늪 홍련 자생지에서는 '연꽃 향기로 힐링하세요' 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연꽃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열대 수련들 중 일부.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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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대구광역시 동구 대림동, 금강동 연꽃테마파크와 점새늪 홍련 자생지 일대에선 연꽃전시회가 열렸다. 전시기간엔 일반인에게 익숙한 백련, 홍련만이 아니라 열대수련, 온대수련 등 수생식물 100여 종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가 열린 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근 생산지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이전에 연근 정찬 요리를 '대구 대표 음식'으로 공식화할 예정이다.

대구와 연근이라니… 그동안 대다수 사람들은 '대구'란 지명과 함께 '사과'를 떠올렸다. 그러나 사과 축제를 한다거나 사과로 만든 음료 등을 대구 대표 먹을거리로 개발한다는 소식은 없다. 이제 대구의 식물 분야 상징은 사과에서 연으로 넘어간 것일까?

사과는 그 이름만 보아도 모래(沙)밭처럼 물이 쉽게 빠지는 땅에서 잘 자라는 과(果)일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도 사과나무를 심고 키우는 데에는 모래와 자갈이 많은 충적 분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덥고 추운 일교차의 간격이 심한 기후도 사과 재배지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가리는 중요 조건 중 한 가지다. 사과나무는 대략 산비탈이나 경사 진 밭에 심는데, 왜냐하면 이런 땅이라야 밤에 생성된 찬 공기가 계곡을 타고 쉽게 빠져나가 봄철의 사과꽃과 어린 열매가 냉해를 입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대구는 금호강과 신천이 빙하기 이래 줄기차게 흐르면서 팔공산과 비슬산 사이 분지에 흙과 모래, 자갈을 쌓아 이룩해낸 땅이다. 게다가 대구는 덥고 춥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충적 분지로서 일교차가 심한 지역이 사과 재배 적격지라 했으니, 대구는 사과로 이름을 날릴 천혜의 운명을 타고났던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 사과나무가 대구에 남아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구시 동구 평광동 971번지에 살아 있는 수령 83년의 이 사과나무는 지금도 가을이면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이 사과나무는 미국산 홍옥(Jonathan)으로, 현 소유주인 우채정씨의 부친이 1935년에 심은 100여 그루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1970년대 들어 내리막길 걷기 시작한 '대구사과'

개나리가 봄의 전령이라면 가을의 전령은 역시 사과! (사진 위 왼쪽은 평광동 최고령 홍옥 사과, 오른쪽은 꽃사과, 아래 사진 둘은 평광동 사과)
 개나리가 봄의 전령이라면 가을의 전령은 역시 사과! (사진 위 왼쪽은 평광동 최고령 홍옥 사과, 오른쪽은 꽃사과, 아래 사진 둘은 평광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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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가 생산해내는 사과는 점점 줄어들었다. 1970년대 들어 대도시 개발 분위기가 국토를 휩쓸면서 대구의 사과 과수원도 대지로 많이 바뀌었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그리 심하지 않게 된 대구는 사과나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땅이 되어버렸다. 대구의 사과나무들에는 가을이 되어도 열매가 달리지 않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사과나무들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 경북 청송, 안동, 영주, 상주 등지로 집을 옮겼고, 강원도까지 올라섰다. 결국 대구광역시 농업기술센터도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과의) 재배 면적이 줄었으나, 현재 주로 재배되는 지역이 팔공산 인근으로 토양이 비옥하고 일교차가 커서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여 대구 사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의 공기관이 그렇게 표현할 정도이니 더 이상 사과는 대구의 상징이 아니다. 그런데도 <영남일보> 2011년 5월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외지인들은 여전히 '대구' 하면 섬유도시(17.8%), 사과(17.2%), 보수성(15.9%), 덥다(12.3%), 팔공산(6.4%)을 떠올린다고 한다. 이미 상표마저도 1979년부터는 '대구 능금'에서 '경북 능금'으로 바뀌었건만 외지인들은 무턱대고 대구를 '사과의 도시'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경북이 홍보를 제대로 못한 탓인가, 아니면 외지인들이 대구에 관심이 없는 탓인가.

사과를 두고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식으로 조금 처참하게 표현한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가 체리, 잎들깨, 연근에 대해서는 사뭇 차원이 다른 찬사를 펼친다. 대구의 체리를 두고는 '우리나라 체리의 2대 산지'로, 잎들깨는 '전국 세 번째 재배 면적'으로, 연근은 '전국 44% 재배, 대구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화려하게 소개한다. 게다가 '대구의 농업' 첫 화면에는 이들의 전국 시장 점유율이 연근 34%, 체리 30%, 잎들깨 10%나 된다고 전면 부각하고 있다. 같은 화면 어디에도 사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대구 대표 특산물, 이젠 사과 아니고 연근?

대구시 동구 연꽃테마파크의 전망대
 대구시 동구 연꽃테마파크의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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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구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공인된 연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대구시는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이전에 연근 정찬 요리를 대중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연근 요리 시범 보급 업소를 공개 모집하여 9곳을 선정했으며, 5월 들어 시민들을 상대로 판매도 하고  있다. 상품 개발은 한국조리사회 대구시지회가 맡았고, 코스 요리는 1만 5천 원, 연잎 수제비는 6천 원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연근 떡갈비, 연근 올방개묵, 연근 소스 샐러드, 연근 속박이 튀김, 연근 물김치, 연잎밥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미 연 소주, 연 막걸리, 연 스포츠 음료, 연근 식초, 연 샴푸, 연 린스, 연 비누도 개발해 시판 중이다. 당연히 농업기술센터는 연근에 내포된 식물성 섬유가 장내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비타민C가 많아 뛰어난 감기 예방 효과가 있으며, 열매와 종자는 신장 기능을 보강해주며, 연잎과 뿌리는 각혈, 지혈, 치질, 코피 등에 효험이 있고, 2~5%의 즙액을 바르면 습진, 여드름, 땀띠 등 각종 피부병에 좋다 등등, 연이 가진 무수한 효능을 선전하고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다.

또 농업기술센터는 5년 전부터 대구시 동구 대림동 점새늪 일대에서 연꽃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지금 전망대가 있는 자리 주변이 자생 연꽃 홍련이 만개하는 위치라는 데 착안한 행사였다. 또 3년 전부터는 연꽃 테마파크를 본격적으로 조성하여 산책로도 완비했으며, 전시장도 개관했다. 물론 전시장에는 연꽃 자생지 일대에 피어나는 백련과 홍련만이 아니라 열대 수련, 온대 수련 등 수상 식물을 100여 종 갖추어 방문객들의 눈을 호사시켜 준다.

전시장에서 연꽃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금세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는 연꽃 단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에 세워져 있다. 올라서면 멀리 금호강이 보이고, <비 내리는 고모령> 노래의 고향인 형제봉도 시선에 잡힌다. 연꽃 습지 일대를 가로지는 산책로가 아스라이 햇빛에 묻혀 하늘 안으로 사라지는 풍경이 황홀하다.

대구에서도 왜 이곳에 연꽃 단지를 조성했을까? 궁금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나는 해맑은 꽃이다. 그래서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 대구의 습지는 어디인가. 한때 우리나라 5대 습지의 한 곳이었던 달성습지와 이곳 안심습지가 바로 대구의 대표 습지대이다. 빙하기 무렵만 해도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는 땅이 아니라 거대한 호수였는데,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달성습지와 안심습지가 대표적 늪 지역으로 남았다. 그 결과 늪에서 벼 농사나 밭 농사를 지을 수는 없는 일이고, 궁리 끝에 연근 농사를 도모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지금도 대구 전역에서 연근 농사를 짓는 172 농가들은 모두 달성군과 안심 일대 주민들이 반반 차지하고 있으며, 면적 223ha도 역시 반분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전국 최대의 연 관련 생산물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8월 15일 무렵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하루에 두 대의 트럭이 서울에서 이곳으로 찾아온다. 가락시장과 경동시장의 화물차들이다. 이곳 연근의 70%는 서울로 실려간다. 대구 시민들의 소비량은 전체의 20% 남짓.

연근 농사, 방목해서는 연근 재배 힘들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안심 습지 연꽃 들판. 답사로 중간쯤을 다정하게 걸어오고 있는 중년의 부부가 연꽃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안심 습지 연꽃 들판. 답사로 중간쯤을 다정하게 걸어오고 있는 중년의 부부가 연꽃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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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꽃 단지는 꼭 여름철에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 동구 안심 연꽃단지의 겨울 풍경을 보시라. 사진 왼쪽 하단의 여름 연들이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2) 그런데 여름철에 연꽃 단지를 찾아가는 답사객은 꼭 한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연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정오 이전에 봉오리를 닫아버린다. 찾아가는 시점을 잘 고려해야 연꽃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1) 연꽃 단지는 꼭 여름철에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 동구 안심 연꽃단지의 겨울 풍경을 보시라. 사진 왼쪽 하단의 여름 연들이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2) 그런데 여름철에 연꽃 단지를 찾아가는 답사객은 꼭 한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연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정오 이전에 봉오리를 닫아버린다. 찾아가는 시점을 잘 고려해야 연꽃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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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습지에서 저절로 자라는 식물이므로 해마다 수확만 하면 되는 손쉬운 농사일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100% 틀린 판단이다. 연은 4월 20일에서 5월 말 사이에 파종을 해야 한다.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한 연근을 캐기만 하면 되는 농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연꽃 구경만 하려면 그렇게 '방목'하면 된다. 하지만 연근을 캐어서 상품으로 팔려면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연근이 땅 속에 박혀 있는 동안 새싹이 나게 되면 그 연근은 썩어버린다. 봄이 되어 연꽃 단지에 물이 스며들면 새순이 돋으면서 연근이 썩어버리기 때문에 8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연근을 캐면서 땅의 물을 말려야 한다.

연근을 캐낸 곳에는 4~5월에 걸쳐 종근을 심는다. 여기서 새 싹이 나고, 다시 연근을 캐낼 수 있게 된다. 결국 연은 농부에게만은 1년생 식물인 셈이다. 또 연근을 캐는 일도 아주 어려운 노동이다. 연의 뿌리가 땅 속 깊숙한 곳까지 박혀 있기 때문에 고구마나 감자처럼 잡아당기면 튀어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그래서 캐는 일에 엄청나게 많은 인부들이 뛰어들어야 한다.

안심 습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연꽃들 앞에서 변우기 작목반장이 답사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안심 습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연꽃들 앞에서 변우기 작목반장이 답사객들에게 해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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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단지 작목반 변우기(47) 반장이 "나락 농사를 짓는 데 비하면 3배 정도 소득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당 1만 원 정도 소득이 발생하니까요"라며 "하지만 제가 연 농사를 2만평 짓는다고 해서 연 소득도 그렇게 많은 것으로 보시면 안 됩니다, 인건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거든요"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이 동네에서 다른 몇 분과 함께 처음으로 연을 재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물이 안 빠지는 고논이 많았기 때문에 벼 농사는 불가능하고, 그래서 부가가치가 높은 연 농사를 도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일을 제가 3대째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75세로 연로하셔서 요즘은 일을 쉬고 계십니다."

이곳에서 3대째 연 농사를 짓고 있는 작목반 변우기 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는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연꽃테마파크의 관리 업무도 맡고 있다.

"할아버지께서 처음 연을 재배할 때에는 연이 아주 고가의 음식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제사 때나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재배하는 농민이 많아져서 그때만큼 고소득 작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 무렵은 버스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할아버지께서는 청천역에서 기차로 연근을 대구역까지 실어나른 다음, 다시 서문시장으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전 대구공고를 졸업하고 바로 연 기르기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른 직장에 취직을 할 것인가, 어쩔 것인가 고민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아버지의 일에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천직으로, 가업으로 여기고 처음부터 연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변우기 작목반장은 대구시에 대해 바라는 점과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도 언급했다. 변 반장이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전국 최대의 연꽃 습지 일대에선 작품 촬영차 온 작가들과 자녀와 함께 들른 답사객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연근이나 연으로 만든 음식들은 모두 맛도 뛰어나지만 저칼로리 웰빙 음식입니다. 피를 맑게 해주고 몸에 쌓인 독소를 없애주는 한약 효과도 뛰어납니다. 화학 농약을 쓰지 않으니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많이 애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연 농사를 지으면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줍니다. 대구는 농업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원이 그런 곳들보다는 덜 합니다. 90년대만 해도 대구의 연 생산량은 전국의 60%였는데 지금은 4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대구에서 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지역 경제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에서 더욱 신경써 주면 고맙겠습니다."

사과와 능금
사과와 능금은 학명(學名)이 서로 다르다. 식물학자들은 사과와 능금에 각각 'Malus pumila Miller'와 'Malus asiatica Nakai'라는 학명을 붙였다. '사과'와 '능금'의 소리가 다르고, 'Malus pumila Miller'와 'Malus asiatica Nakai'의 발음 역시 다르다. 이 두 과일은 서로 다른 과일이라는 이야기.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과나무를 찾아가면 그 아래 안내판에 '사과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록은 1103년 계림유사에 처음 나타나며' 그 이름을 '임금'이라 했다는 표현이 적혀 있다. 또 신품종 사과가 처음 들어온 것은 1645년이라는 내용도 있다. 이는 곧 능금을 '우리나라 사과'로 이해하면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과는 한자로 '林檎(임금)'이라 적었다. 향기가 좋아 숲(林) 속의 새(禽)들이 찾아와서 먹는 과일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檎(능금나무)'은 '禽(새)'과 '木(나무)' 두 글자가 붙어서 만들어졌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임금'은 발음하기 좋게 '능금'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한글 창제 이후 글자로 적어야 할 경우에는 '능금'으로 썼다. 그런가 하면, 사과(沙果)는 '모래(沙)밭처럼 물이 쉽게 빠지는 땅에서 잘 자라는 과(果)일'이라는 의미이다.

덧붙이는 글 | 찾아가시는 길 : (내비게이션) 대구광역시 동구 대림동 728번지 연꽃테마파크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로 내린 다음 경주 쪽으로 오다가 안심(반야월)읍을 모두 통과할 즈음 고속도로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위치(신호등 있음)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길을 따라 들어오면 1분 이내에 연꽃테마파크에 도착합니다.



태그:#연근, #연꽃테마파크, #연꽃 힐링, #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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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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