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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참석자들이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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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이 뜨겁게 머리 위를 달구는 6월의 마지막 주. 대전시청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구호를 외친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최저임금 현실화하라! 장애등급제 폐지하라!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휠체어를 타고 외치는 이, 검정색 조끼를 입고 외치는 이, 피켓을 손에 들고 외치는 이. 이들은 모두 2013 차별철폐대행진을 위해 모인 이들이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대전청년회, 세상을바꾸는 대전민중의힘, 대전청년유니온 등 지역의 단체들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등 지역의 진보정당들은 25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앞에서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 2일간에 걸쳐 차별철폐대행진을 시작하는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회사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의 차별, 여성이라는 이름의 차별, 장애인이라는 이름의 차별등 이 사회는 차별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내가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자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라며 "모든 사람의 생존을 위하여 차별을 철폐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최저임금을 현실화해야 합니다"라고 차별철폐와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기준처럼 되어 버린 최저임금의 인상을 촉구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호경 지부장(공공운수 대전충남본부 대전일반지부)은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원자력 연구원 비정규 노동자들만 봐도,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만으로 이미 2명이 해고되었고, 앞으로 11명의 노동자가 해고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노동자가 차별당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차별철폐대행진을 통해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또 새로운 투쟁을 시작할 것입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체 노동자의 2/3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 노동자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언제나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불법파견으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기 권리를 주장하면 해고를 당한다"라고 주장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남성의 70% 수준의 낮은 임금을 강요당하며, 온갖 유무형의 차별을 받는 것은 물론,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장애인에게 등급을 매기고, 그 등급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를 자기들 마음대로 정해서 큰 시혜라도 베풀듯 하는 정부에 의해 장애인의 삶은 제멋대로 재단당한다"라며 여성과 장애인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가 단순히 TV광고나 정치인들의 화려한 수사 속에만 존재하는 공수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당연한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차별철폐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대전차별철폐대행진은 25일 기자회견 이후, 최저임금 현실화 59인 동시다발 1인시위, 차별철폐선전, 이마트 노동조합 선전, 원자력 연구원 앞 집회, 도보행진 등을 통하여 차별철폐를 주장한 후, 26일 오후 5시 노동청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비정규직 철폐! 차별철폐 결의대회"를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기획차장입니다



태그:#대전, #민주노총, #차별, #철폐, #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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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통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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