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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한강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강 하류와 인천방면 서해 포구는 많은 '유빙(流氷 표류하는 해빙)'으로 뒤덮였다. 유빙은 강의 얼음이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에서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의해 잘게 깨져 만들어진다. 요즘 한강에 떠있는 유빙을 보노라면 북극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다.

행주대료 인근의 한강이 얼었다 녹으면서 그위에 많은 유빙이 생겼다.
 행주대료 인근의 한강이 얼었다 녹으면서 그위에 많은 유빙이 생겼다.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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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바다는 물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더라도 쉽게 얼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서해안과 한강 일대에서는 '덩어리진 얼음'인 유빙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빙은 극지방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고 저위도 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주로 생긴다. 이와는 달리 육지에 내린 눈이 오랫동안 쌓여 형성된 얼음층(빙하)이 바다로 흘러나와 떠다니는 것을 '빙산(氷山)'이라고 한다. 이들 유빙과 빙산은 수온을 저하시켜 해수 순환과 저기압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번 겨울 우리나라의 기록적인 한파는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남하하는 찬 공기를 막아주지 못한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이후에는 겨울이 따뜻해 유빙이 거의 없었지만, 3~4년 전부터 -10℃ 이하의 한파가 잦아지면서 대규모 유빙이 겨울마다 출현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일대에 많은 유빙이 떠나니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일대에 많은 유빙이 떠나니고 있다.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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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새해 1월 초부터 유빙으로 인해 강화도와 서검도, 주문도, 석모도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운항 간격을 늘려야만 했다. 한강과 임진강 등에서 떠내려 온 얼음 조각들이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는 바람에 이들 항로의 선박 운항과 여객 수송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이다.

작은 어선들은 유빙을 뚫고 나갈 수 없어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얼음 사이를 빠져나오기도 했다. 예년의 경우 1월 초에 한파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12월부터 몰아친 강추위로 1월 초부터 유빙의 영향을 받았다.

인천 해양경찰서 해양교통계 이성일 경사는 "한파로 1월 초에 해수가 결빙 됐고,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얼음이 녹기 시작해 유빙이 형성됐다"며 "또 한강 하류의 유빙도 인천 앞바다까지 내려오면서 선박운항에 차질을 주었지만 현재(23일·수)는 유빙이 많이 없어져 대부분 선박이 정상 운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유빙 피해의 큰 고비는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말까지 추위와 눈 전망이 있는 만큼 당분간 운항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유빙, #한강, #한파,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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