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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흥리 산32-2번지 사업예정지
 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흥리 산32-2번지 사업예정지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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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주민과 사업자 사이에서 갈등을 빚던 석산(채석장) 문제가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주민 초청 간담회에서 또다시 갈등이 발생했다.

2008년, 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흥리에 석산(채석장)이 추진되면서 주민 간에 찬반 갈등이 시작되었다. 이에 16일 오후, 사업자가 사업 예정지 주민 초청 간담회를 하면서 '석산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 20여 명이 몰려와 사업반대를 주장하며 집회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2008년부터 석산을 하겠다고 해서 지역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싸우다가 이제야 조금씩 아물어 가는데 이제와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또다시 싸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조한복 이장은 "지난해 공주시장이 찬반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반대 121명, 찬성 8명, 기타 의견 28명으로 반대 의견을 충분히 전했는데도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도 전 주민에게 공지가 온 것이 아니라 25가구에만 연락이 왔다"며 무효를 주장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20여 명의 주민들이 집회를 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20여 명의 주민들이 집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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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가 열리는 20여 분 전부터 석산 반대 집회가 진행되자, 사업자는 집회 현장을 찾아서 "찬반을 떠나서 추운 데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막걸리나 한 잔하면서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리가 막걸리나 먹으로 왔느냐"며 거절했다.

사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채석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를 줄이기 위해 생산·가공설비는 '공장형 건물' 내에 설치하고 사업장 입구는 높이 3.0m, 길이 50m 대형 방음문 설치 골재 생산 작업으로 인한 소음·비산먼지발생을 최대한 저감 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모 주민(여)은 "(석산)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알고 싶어 왔다"며 "들어보니 좀 이해가 가는 것 같은데 반대하는 주민의 처지를 생각해서 더 설득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남)은 "설명은 잘 들었는데 자료를 주지 않아서 나가면서 다 잊어버릴 것 같다"며 "찬반으로 나뉘어 찬성하는 주민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사업에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반대하는 주민이 대부분인만큼 사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는 "정신없이 간담회를 준비하다보니 자료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지만, 오늘 설명했던 사업추진경위에 대해서는 방문해서라도 다 드리겠다"며 "모든 주민들이 설명을 듣고 반대해도 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찬반 떠나서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초청된 주민들이 사업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초청된 주민들이 사업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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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측 한 관계자에게 전 주민에게 간담회를 알리지 않고 일부(25가구)에만 알린 이유에 대해 묻었다.

이에 사업자는 "사업장 인근에 25가구를 초대한 것은 5년이 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석산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고정관념으로 반대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찬반을 떠나 사업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대화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대하는 주민들 일부도 찬성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사업장과 가까운 주택은 피해를 생각해서 보상에 편차가 있지만, 70% 정도의 주민동의를 받아 합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또한, 그는 "주민들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환경영향평가도 주민들이 환경청에 공식적인 질의해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놓고도 지속해서 사업자만 압박하고 있다"며 "주민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하느라 우리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론했다.

한편, 사업자인 방흥산업개발(주)은 2013년부터 16년간 우성면 방흥리 59만9649㎡(약 18만1700평)의 임야를 채석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산림청의 허가만을 앞둔 것으로 밝혀졌다.


태그:#주민간담회, #석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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