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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집권 2기를 이끌어갈 국방 장관에 척 헤이글(67) 공화당 출신 전 상원의원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브레넌(57) 백악관 대테러 담당 국토안보부 보좌관을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국가 안보에 관해서는 많은 틈(gap)을 남겨 둘 수 없다"며 "우리 국가를 보호하는 일은 끝나지 않았고 (따라서) 척 헤이글은 우리 군대가 받드는(deserve) 지도자"라고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에 대한 지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오바마는 존 브레넌 CIA 지명자에 대해 "CIA는 우리 국가에서 가장 존경받고 세련된(skilled) 정보 전문가의 지도력을 갖출 것"이라며 "존 브레넌은 백악관에서 가장 힘든 일도 (잘) 처리하는 등 내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전설적인(legendary) 공무원"이라고 평하며 그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다.

이번에 국방 장관에 지명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은 공화당 출신으로 베트남 참전 경력이 있으며, 상원에서 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전의 추가 파병 확전을 반대하고, 대 이란 제재에도 유화적인 정책 우선주의 입장을 취하는 등 기존 공화당 정책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2009년 상원 의원 임기 종료와 함께 학계 등 민간 분야에서 활동한 그는 상원의원 시절 쌓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 출마 당시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등 오바마 행정부와 정책적인 보조를 맞춰온 인물로 평가된다.

CIA 국장에 지명된 존 브레넌 지명자는 CIA에서만 25년 이상을 근무한 정통 정보 책임자 출신으로 2005년 국가대태러 소장직을 끝으로 CIA를 떠난 뒤 2009년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 그는 오바마 정부의 정보·보안 분야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공화당, 헤이글 국방 장관 지명에 강력 반대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명과 관련해 외신들은 일제히 두 인물의 지명이 논란(controversial)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이글 국방 장관의 지명은 이스라엘·이란 등에 관한 그의 (공화당과 반하는) 과거 발언(record)에 대해 이미 가혹한(bruising) 상원 인준 청문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헤이글 국방 장관 지명자는 과거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로비스트들이 미국 의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1998년에는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되자 "공개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해 동성애 옹호 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브레넌 지명자에 대해서 <뉴욕타임스>는 "브레넌 CIA 국장 지명자는 2009년에도 국장 물망에 올랐으나, 부시 정권 시절 자행된 물고문(waterboarding) 등 심문 기술과 관련돼 있다는 인권 단체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실패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대화 우선파 '국무-국방 쌍두마차 지명'... 한반도 정책 변화 주목

특히, 지난 12월 지명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대화 우선론자로 알려진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 미국 국방장관에 지명됨으로써 미국의 대 북한 및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척 헤이글 국방 장관 지명자는 과거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비판한 바 있으며 "북한에 대해 고립(정책)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오바마의 국방 장관 및 CIA 국장 지명에 관해 미 공화당은 인준 청문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출신임에도 과거 공화당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척 헤이글 국방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공화당의 심한 반발을 불려 올 것은 확실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태그:#오바마 2기, #미 국방장관, #CIA 국장, #척 헤이글, #존 브레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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