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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발표하는 미국과 이집트 외무장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발표하는 미국과 이집트 외무장관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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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수백 발의 로켓과 폭탄 테러를 주고받은 가자 지구 교전이 15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가고 8일 만에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22일(한국시각) '이집트 무함마드 카멜 아무르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무르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에 대한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는 휴전 합의서를 공개하며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휴전 합의를 위해 급파된 클린턴 장관도 "로켓 공격을 멈추고 국경은 평온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제는 이 지역의 안정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마쳤다"며 휴전 합의를 위해 사전에 오바마 대통령과 사전 조율을 거쳤음을 확인했다.

이번 교전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 미국은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휴전 협정안을 받아들인 네타냐후 총리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BBC는 "아직 구체적인 휴전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로켓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약속을 요구했다"며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 적극 개입에 휴전 타결... 불씨 남아

이번 가자 지구 교전은 하마스가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사정권에 두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란에서 들여왔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이스라엘이 반발하며 시작됐다.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으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최고 군사지도자 아흐마드 자바리가 사망했고, 하마스도 보복에 나서면서 교전이 본격화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8일간 서로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치열한 공습을 벌였고,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147명, 이스라엘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150명 넘는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확전의 갈림길에 서 있던 가자 지구는 미국과 이집트, 유엔(UN)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휴전을 중재했고 나섰다.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휴전을 논의했으나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해 승객 20여 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휴전은 물 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미국이 퇴임을 앞둔 클린턴 장관을 급파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권유했고, 이집트도 정부가 나서 하마스를 설득하면서 가까스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비록 휴전에 성공했지만 가자 지구 봉쇄 해제와 무기 밀반입 방지에 대한 원칙에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이행 절차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가자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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