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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씨가 제작한 '문철수 단일화 촉구' 포스터. (인터넷 화면 캡쳐)
 이하씨가 제작한 '문철수 단일화 촉구' 포스터. (인터넷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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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선관위가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해 공공장소에 붙인 팝아트 작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1일 서울시 선관위에 따르면, 팝아트 작가 이하(44)씨는 지난 6일과 7일 서울 종로·신촌·여의도 일대 버스정류장 등에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포스터 500여 장을 붙였다. 6일은 두 후보가 백범기념관에서 처음으로 단일화 회동을 한 날이다.

포스터는 두 후보의 얼굴을 반반씩 그려서 합성하고, 그 아래쪽에 영어로 'Co+INNOVATION(공동혁신)'이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문철수 단일화 촉구' 포스터로 불린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147장을 거둬들였고, 지난 7일 이씨를 조사한 후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93조1항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벽보, 사진, 인쇄물 등을 게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씨의 포스터에 두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고 그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벽보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비판이 아니라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확대 해석하면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읽힐 수도 있겠고, 그래서 처벌을 받는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다. 상식적인 세력이 집권해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술가는 어디와도 이해관계가 없는 순수한 존재이므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6월 말에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풍자한 포스터 200여 장을 부산시내에 붙여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사과를 백설공주 차림의 박 후보가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5월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에 전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찬 채 29만 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든 모습을 그린 포스터를 붙였다가 약식기소 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치 문양의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그린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태그:#문철수, #후보단일화, #이하, #팝아트, #공직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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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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