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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당 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이제는 '뒤집자'가 아니라 안정된 구조 위의 확고한 개혁이 필요한 때"라며 "안에서의 이념 투쟁은 전쟁보다 더 무섭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끌어안고 안정된 구조 위에서 확고한 정치 정부 사회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그 걸 이뤄낼 사람으로 박근혜 후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당 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이제는 '뒤집자'가 아니라 안정된 구조 위의 확고한 개혁이 필요한 때"라며 "안에서의 이념 투쟁은 전쟁보다 더 무섭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끌어안고 안정된 구조 위에서 확고한 정치 정부 사회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그 걸 이뤄낼 사람으로 박근혜 후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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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가장 파격적인 영입인사는 한광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니라 명품 패션업체 대표인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자칭 좌파에다가 대북정책에 있어선 햇볕정책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어서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김수근 전 회장의 막내딸인 김 위원장은 스스로를 '재벌 좌파'라고 표현하고 '진생쿠키' 발언을 하면서 폭넓은 반감을 사기도 했다. 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해보니 김 위원장은 우파보다는 좌파에 가까운 사람임이 분명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아주 적극적인 것만 빼면 그렇다.

김 위원장은 1960·70년대 정부가 재벌을 육성한 과정을 언급하면서 "세제혜택 줬지, 정부사업 줬지, 노동자들이 피땀을 흘리는 헌신 속에서 재벌이 키워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공기업에 가깝지, 재벌이 100% 자기 것이라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사유화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나도 재벌에 대해선 이를 갈고 다녔다. 하도 시장을 흐리고 다니는 걸 봤고 나도 너무 당해봤다"고 개인적인 경험도 곁들이면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좌파에 가까웠다. 김 위원장의 회사는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부분이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일에 쓰인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필생의 일은 북한이 열리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내가 회사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이유는 나의 모든 전 재산을 북한을 위한 일에 바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아닌 개인 입장을 전제로 "누군가가 통일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면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계속해서 해야 한다. 의료·식량 이런 것은 정말 해야 하고 북한에 SOC도 깔아야 한다. 거기서 더 하면 경제협력으로 나아가고 거기서 또 정치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대북 식량·비료·시멘트 지원에 '퍼주기' '핵폭탄 재료' '군량미'와 같은 딱지를 붙였던 새누리당과는 전혀 결이 다르고, 오히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기본 방향을 떠올리게 하는 얘기다.

사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뒤 꾸려진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 글로벌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래서 '통일문제에 관한한 김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 쪽이 더 어울리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한·미FTA 체결 과정도 도와드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빠른 결단력과 화통함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것은 (노 대통령 때) 너무 많은 분열과 갈등이 일어났던 것이다. 또 다른 소외계층이 생겼고 가까이서 뵈면서 '아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뒤집자'가 아니라 안정된 구조 위의 확고한 개혁이 필요한 때"라며 "안에서의 이념 투쟁은 전쟁보다 더 무섭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끌어안고 안정된 구조 위에서 확고한 정치 정부 사회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말했다. '그걸 이뤄낼 사람으로 박근혜 후보가 적임자'라는 게 "잘나가는 글로벌 CEO가 미쳤다고 총알받이로 나선" 이유였다.

다음은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한 인터뷰 전문이다.

"나는 재벌 좌판... '돈 있어야 외국 간다'는 생각은 낡았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당 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빨간색 운동화와 빨간 스카프를 가리키며 당 색깔인 빨강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당 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빨간색 운동화와 빨간 스카프를 가리키며 당 색깔인 빨강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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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트러블 메이커'로 불러달라'고 했는데 정말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집에서 하라는 중매결혼도 안 하고 쫓겨날 것 각오하고 스스로 트러블 메이커가 되면서 자립했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애 낳아가면서 스스로 바닥에서 창업을 했고, 실제로 소매유통업에 들어갔더니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 남성 위주의 술자리 문화, 부패 같은 것과 맞서 싸우면서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적이 없었다."

-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데, 애 젖 먹이면서 웰빙 진생(인삼)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젊은이들이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고 얘기해 논란을 빚었고 '육아의 고통을 모른다'는 비판도 받았다.
"난 정말 육아의 어려움을 크게 겪었다. 우리 딸이 생후 8개월 때에 화상을 입어서 정말 죽다가 살아났다. 일주일 동안 아이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데, 나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8개월짜리 꼬마와 3개월 반을 살았고, 의사들도 죽는다고 포기한 아이가 소생했다.

그때 병원 바닥에 꿇어앉아서 있는 없는 눈물 다 흘리고 나중엔 눈물도 마르고 사람이 실성한 사람처럼 됐다. 이때 기적을 체험했기 때문에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때 내가 겸손해졌다.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성주가 없었을 것이다. 또 중환자실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우리가 매일매일 두 다리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게 그냥 평범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가 기적이란 걸 그때 알았다."

- 아이를 키우면서 돈을 벌었던 건가.
"내가 스스로 재벌좌파라고 했는데 내가 좌판도 해봤다. '재벌좌판'이다. 1985년 하바드에서 잠깐 수학할 때 집에서 쫓겨났다. 중매결혼을 하라는 걸 안하겠다고 하고, 나의 길을 가겠다고 했더니 집에서 깨끗이 쫓겨났다. 쫓겨나서 봤더니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는 거다. 학교도 그만두고, 뉴욕에 가서 블루밍데일즈백화점의 가장 말단직원이 돼서 최저의 쥐꼬리 월급을 받으면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부업을 했다.

당시 우리가 한국이 봉제인형의 제1 수출국이었다. 내가 재미있는 봉제인형을 만들어서 내가 가가호호 팔러 다녔다. 한국에서 산타 토끼 인형을 만들어 와서 정말 좌판으로, 들고 다니면서 가가호호 내지는 동네 구멍가게에 팔았다. 정말 때 묻은 돈 10달러, 20달러씩 받아서 장사했다. 몇 센트를 아끼기 위해서 아파트 옆의 수퍼마켓은 비싸서 몇백 미터 떨어진 수퍼마켓을 다녔다. 웬만한 거리는 버스비가 아까워 걸어다니다가 양쪽 엄지발가락이 두 번 빠지기도 했다. 영어도 못했고, 인종차별도 겪었고, 패션업계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 김 위원장의 눈을 뜨게 한 건 유학이었고, 유학을 갈 수 있었던 배경은 거칠게 말해 '부모 잘 만나서'였던 것 아닌가. 정말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청년들이 너무 많다.
"TGIF가 뭔지 아는가. Thanks God It's Friday도 있지만, 이제는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인터넷(Internet), 페이스북(Facebook)이다. 이제는 완전히 세계가 자기 손바닥 위에 와 있다. 영어 좀 읽고 인터넷만 하면 이제 세계는 무공간·무시간이다. 영토와 시간을 넘어서기 때문에, '돈이 있어야 해외로 나가지'하는 생각은 낡았다.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 세계로 퍼져 있고 이 걸 어떻게 엮어 내느냐 하는 게 남은 숙제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한상네트워크 등이 활동하고 있지만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민족은 175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유대인들보다 한민족 네트워크가 더 넓다. 유대인이 유일하게 꽃을 못 피운 장소가 중국, 한국, 일본이다. 이게 우리의 지독한 강점이다. 우리는 5000년 역사 속 875번이 넘는 작고 큰 침략을 받았지만 단일 민족을 지킨, 너무나 명석한 두뇌를 가진 민족이다."

"한·중·일 석권해 5년 내로 L브랜드 때려 잡는다"

- 국경을 넘지 않아도 '글로벌 전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가.
"제품과 서비스,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서 한국에서도 하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해먹자는 것이다. 사실 내가 이걸 해낸 것이다. 우리 회사는 세계 30개국을 정복했다. 절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다. 한반도 내에서도 빨리 글로벌 교육, 글로벌 IT 트레이닝. 외국 언어를 배우는 것, 창업하는 좋은 환경만 갖추면, 한국의 청년들이 저소득층이든 스펙이 있던 없든 장애인이든 은퇴자든, 아무 문제없이 컴퓨터 기술과 좋은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기 시작하면 다 우리의 글로벌 두뇌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 그것도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어·한글 콘텐츠도 세계에서 잘 팔릴 수 있을까.
"K팝은 국내용인데도 전 세계를 흥분시키고 있지 않나. 요즘 외국 사람들 중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 너무 재미있는 반면에, 중국은 아직 부패하고, 너무 거대하고 어려운 반면에, 한국은 세련되고 서구화되고 열려 있으니, 제3국을 중심으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또 세종대왕이 한글을 잘 만들어놔서 가르치기도 배우기도 얼마나 쉬운가. 한국이 글로벌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인데, 한국의 글로벌 문화 지도력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전 세계를 잡는 것이다. 중국을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중국은 우리의 확장된 시장이다.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의 세계 매출 80%가 아시아에서 일어난다. 그 매출 대부분이 중국, 일본, 한국이다. 이름만 미국·유럽브랜드이지, 매출의 중심은 아시아다. 거꾸로 말하면 이 3개 나라만 잡으면 글로벌 전쟁은 끝이란 얘기다. 우리는 5년 내로 거대한 L브랜드를 때려잡으려고 한다."

- 김 위원장의 '글로벌 전사'론이 뭘 말하는지 알겠다. 어떻게 현실화할 건가.
"왜 이 잘나가는 글로벌 CEO가 이렇게 미친 데(선거판)를 왔느냐. 나도 그렇고 우리 딸도 미친 곳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미치겠지만, 이유는 딱 하나다. 이 젊은 청년들에게 이 글로벌 공간이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의 손 안에 있고, 생각의 혁명만 하면 우리가 앉아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글로벌 영토 넓히기, 그게 나의 목적이다. 나는 정말 이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재벌에 이 갈았다... 노동자 피땀으로 키운 재벌, 사유물 아냐"

- 지난 15일에는 '경제민주화를 강제로 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발언해서 또 한 번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경제민주화가 시장에 역행한다'고 말한 걸로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나는 그게 아니라 항간에 '경제민주화가 너무 극단적 과제라서 FTA에 역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 걸 언급했는데 잘못 전달됐다. 나는 재벌에 대해선 이를 갈고 다녔다. 하도 시장을 흐리고 다니는 걸 봤고 나도 너무 당해봐서. 저렇게 돈이 많으면 나는 브랜드 10개, 20개 사서 글로벌 경영을 하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나가서 할 수 있는 발판을 열어줄 텐데, 지금 재벌은 거꾸로 하고 있다.

수입도 하지 부동산은 돈으로 다 흐려놓고, 뭘 하든 돈의 힘으로 다 하고, 콩나물? 빵집? 미쳤다. 골목상권도 다 죽이고 있다. 너무 화가 나는 거다. 나도 재벌집에서 났지만, 재벌은 1960·70년대 경제를 키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너무 작은 경제니까 국가가 정책적으로 수출창구를 만들어서 경쟁력 있게 한 것이다. 세제혜택 줬지, 정부사업 줬지, 노동자들이 피땀을 흘리는 헌신 속에서 재벌이 키워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공기업에 가깝다. 재벌이 100% 자기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사유화가 돼 있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재벌들이 똑똑히 할 일을 하라는 것이다. 경제 영토 넓히기에 나서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인턴십으로 해외에 진출시키고, 외국의 기술을 가져와서 중소기업과 동반상생해야 한다.

재벌이 정신 못 차리고 우리나라 경제가 정신 못 차리면 5년 이내에 중국에 완전히 밟힐지도 모른다. 중국이 뜨고 있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의 '지리'라는 중소 자동차 업체가 브랜드와 핵심 기술을 가진 볼보를 사버렸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분야도 많지만 아직도 우리 기업들이 많은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사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 미국이 가장 지리멸렬할 때 우리 재벌이 루슨트나 AT&T, 벨테크놀로지 등 인수·합병해버리면 되는데 왜 그걸 안 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이 핵심기술 브랜드를 다 사버리고 있다. 누가 이길까 껍데기를 만드는 기업은 이기지 못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지 못하면 이제는 국가 존립의 문제로 들어간다. 나는 소름이 쫙쫙 끼친다. 작은 중소기업이 사운을 걸고 독립 브랜드를 사버린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 여성 대통령론을 주도하고 있는데, '여성리더십'이 왜 필요한가.
"내 인생의 세 가지 사명이 있는데, 세 번째가 앞에 말한 '중소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를 때려잡는 것'이고, 첫 번째가 '여성 바로 세우기'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을 바로 세워 국가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고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것이고 나는 그걸 보였다고 생각한다. 불평하는 것도 사치다.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글로벌 시대는 각개전투의 시대다. 나의 혁명이 전체의 혁명이다.

두 번째 사명이 '부패와의 싸움'이었다. 임신하고 출산과 창업을 동시에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일을 해보니 우리나라가 안 썩은 데가 없다. 세관, 공공기관, 백화점, 면세점, 겪어보니 '우리나라가 건재한 게 기적이구나' 싶었다. 누구는 사업을 잘하려면 술 잘 마셔야 하고, 봉투 갖다바쳐야 하고 그럴려면 세금 포탈해야 하고, 거짓말을 잘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걸 안 하고도 내가 해보이겠다는 것이었다. 내 아이가 공의로운 사회에 살도록 하는 것, 이게 여성적 리더십이다.

"북한 사람들은 내 형제자매, 인도적 지원 → 경제협력 → 정치협력"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성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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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에 낸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가 되고 싶다>는 책에 보면, "혹시 이 책이 많이 팔려서 인세라는 것을 받게 되면, 나는 그 돈을 린튼 박사가 이끌고 있는 유진벨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했다. 얼마나 기부했나.
"다 바쳤다. 십몇 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몇 억은 된다. 한 20만 권은 판 것으로 안다. 우리 회사는 사회적 기업 같다. 만들어가는 과정도 투명하고 여성들 세우고, 청년을 세우고, 2030세대가 많다. 외국까지 해서 1000명 정도 되는데 90%가 여성이고 80~90%가 2030세대다.

투명하게 번 돈을 10%를 사회에 환원한다. 그래서 성주재단이 만들어졌고, 돕는 국내외 NGO가 매년 60~70개가 된다.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북한을 돕는 것이라, 유진벨재단이나 백신연구소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돕고 있다. 또 월드비전을 지원해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고영양 빵공장을 많이 세워줬다. 내가 연변과학기술대 이사인데, 평양과학기술대를 만드는 데에 참여했다."

- 그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일에 열성인 것으로 안다.
"선대위원장이니까 앞으로 정치할 거다? 아니다. 나는 이번에 종군하러 왔고 봉사하고 물러날 거다. 내가 그 조건으로 들어왔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필생의 일은 북한이 열리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이유는 나의 모든 전 재산을 북한을 위한 일에 바치기 위해서다. 여기서 한 시간 거리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 형제자매들이 약이 없어 죽어가고, 마취약이 없어 그냥 수술하다가 쇼크사로 죽는 일이 너무 너무 많다고 한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반드시 통일은 해야 하고 평화 통일이어야 한다.

이건 새누리당의 입장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소신이다. 누군가가 통일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면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계속해서 해야 한다. 의료·식량 이런 것은 정말 해야 하고 북한에 SOC도 깔아야 한다. 거기서 더 하면 경제협력으로 나아가고 거기서 또 정치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난 은퇴 후엔 북한에 가서 봉사를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북한이 열릴 것 같다. 나는 북한 사람들을 내 형제자매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남한 경제를 두 배가 아니라 열 배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부흥으로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노무현 도왔지만 이념 분열 안타까워, 박근혜는 다 끌어안을 사람"

-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기본 방향 아닌가. 박근혜 후보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일문제에 관한한 김 위원장은 오히려 야권 후보 쪽이 더 어울리는 거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 글로벌자문위원으로) 제가 직접 도운 분이다. 스펙 없는 대통령이었고, 그 얼마나 인간승리였는가. 한·미FTA 체결 과정도 도와드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빠른 결단력과 화통함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마음이 아팠던 것은 (노 대통령 때) 너무 많은 분열과 갈등이 일어났던 것이다. 또 다른 소외계층이 생겼고 가까이서 보면서 '아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남북, 동서, 남녀, 노소, 이념으로 갈려서 우리는 32분의 1쪽인 나라다. 이걸 빨리 안 합하면 생존전략이 정말 위험하다. 이제는 '뒤집자'가 아니라 안정된 구조 위의 확고한 개혁이 필요한 때다. 안에서의 이념 투쟁은 전쟁보다 더 무섭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다 끌어안고 안정된 구조 위에서 확고한 정치 정부 사회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

- 그걸 할 사람으로 박근혜 후보가 적임자다?
"저는 그렇게 본다. 국정운영의 능력이나 외교 통상으로는 그분을 따라갈 자가 없다. 5개 국어를 하고 계시고, 지금은 정말 초를 다투는 외교통상의 위기가 온다. 왜 박근혜인가. 한국은 글로벌 속에 유기적인 한국이지, 한국 혼자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외교통상능력과 국정운영 능력, 정직성 면에서 박근혜 후보에 큰 점수를 준다. 나는 그분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박 후보를) 만나서 확신을 안 했으면 이 잘나가는 글로벌 CEO가 미쳤다고 총알받이를 하겠나."

- 자꾸 위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런던정경대 같은 곳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동북아 정세를 짚는다면.
"제2외환위기의 파고가 오고 있지만 우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는 그나마 IMF 구제금융이 있었고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결집력이 우리를 살려냈다. 제2외환위기의 문제는 IMF가 돈이 없다. 그리고 서구가 건재하지 않다. 정말 위험하다.

지금 동북아의 정세는 2차 대전의 직전의 모습과 같다. 전쟁 발발 전 독일과 영국은 우방이었지만 독일이 너무너무 경제·군사적으로 커지면서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갔다. 중국이 뜨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또 이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대단히 위험한 신호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를 보면 우리는 항상 강대국의 싸움터에서 희생양이 됐고 강대국의 대리전을 해왔다.

절대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되지만 역사는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우리가 내부에서 분열과 갈등으로 잘못 가면 우리는 영원히 회복을 못 한다. 자녀들과 후손에게 너무 처참하게 부서진 한국을 물려줄 것이다. 나는 그동안 냉소적인 지식인으로 있었다. '위기가 오는 것이 보이는데, 그냥 내가 묵과하고 회사일이나 하고 있다가 가면 그뿐이라고 하면서 이를 외면하면 나는 남은 삶 내내 죄인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종군하는 심정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태그:#김성주, #재벌좌파, #박근혜, #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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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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