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10여 분 정도 독도에 머물렀으며,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10여 분 정도 독도에 머물렀으며,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청와대 제공

관련사진보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은 '일왕 발언'으로 일본의 강경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영토 분쟁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이야기에 이어 주한 일본 대사까지 교체되었는가 하면, 최근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공동 제소하자는 제안까지 해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의 계속되는 강공에 그간 지속되어 왔던 강경 기조를 잠시 접겠다는 듯,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현재로서는 일본의 정치권과 언론이 연일 보여주고 있는 뜨거운 반응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전화연결을 통해 출연한 김경주 일본 도카이대 교수는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돌발상황"이라며 "노다 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진 것이고, (노다 정권은) 강경 대응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실질적인 선거철을 맞고 있는 일본의 상황에서 노다 정권이 내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일왕 발언' 역시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문제를 건드린 셈이라 거기에 감정이 상한 일본인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내부 상황으로 보았을 때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여러모로 어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 '일왕 발언'... "감정 상한 일본인 많다"   

다만 김 교수는 "원래 일본은 보수 우경화 정책에 표를 많이 실어주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선거를 마칠 텐데 노다 정권은 지금 이대로는 전멸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일본이 내부 상황 타개를 위해 외부적 돌발 요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임기 말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이명박 정권이 '조용한 외교'를 접고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도 맥이 닿는 주장이다.

한편 적어도 내년 봄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일본이 만약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이룰 경우 상황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일본 정치판은 기본적으로 90%가 보수파"라며 "우리와 달리 정권이 바뀌어도 미일동맹 중시와 중국 경계의 외교기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미일동맹 강화와 중국 경계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도 문제에 관해서도 김 교수는 "우리야 모두 당연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평범한 일본인들 역시 당연히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믿고 있다"며 "역사학이나 법학의 문제보다도 정치적인 논리라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결론을 내려줄 공정한 심판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한일 양국이 서로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의 소모전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이상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반응할 수 있는 빌미를 준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태그:#이털남, #독도, #이명박, #노다 일본 총리, #김경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