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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3일 오후 4시 30분]

연일 대남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남한 정부와 일부 언론에 대한 공격을 암시하는 발표문을 냈다.

북한은 23일 "역적패당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이날 '통고'를 통해 "이명박 쥐새끼 무리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는 하늘에 닿았다"며 "특별행동의 대상은 주범인 이명박 역적패당이며 공정한 여론의 대들보를 쏠고 있는 보수언론매체들을 포함한 쥐새끼무리들"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 무리들과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또 "우리의 특별행동은 노호한 민심과 분노의 폭발이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사수하기 위한 천만군민의 성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들어 쏟아낸 강경발언 가운데 가장 센 발언이며, 북한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란 이름으로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체제변화" "최고수뇌부타격설" 등 MB발언 맹비난

북한은 "만고역적 이명박 쥐새끼 무리들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는 하늘에 닿아 그 분노가 '짓뭉개버려라', '죽탕쳐버리라', '찢어죽여버리라'의 함성으로 하늘땅을 흔들고 있다"며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쏠라닥거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명박 역적패당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비난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4월 2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 나타나 '지금 북에는 빵뿐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인권도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가 핵이나 미사일 개발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북의 체제변화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이북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려면 협동농장들을 해체하고 농지개혁을 실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제넘는 소리를 또다시 줴쳐댔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에 앞서 19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에 나타나 볼품 없는 몇 기의 미사일을 어루만지며 그것들이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그 어느 곳이나 '즉각 타격' 할 수 있는 정밀성과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희떱게 떠벌이면서 감히 '집무실 창문을 통한 최고수뇌부타격설'까지 무엄하게 내돌리는 극히 엄중한 도발광기를 부리기 시작하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에 참석해 통일 철학과 통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했으며, 19일에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시찰해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동아>, KBS, MBC, YTN 등 대상 언론사들 직접 거론

북한은 이어 남한 보수언론들에게 화살을 돌려 "역적패당의 시녀로 전락된 지 오랜 보수언론매체들은 쥐새끼무리들의 추악한 망동을 그대로 여론화하는 추태를 부리는데 피눈이 되어 돌아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동아일보>·KBS·MBC·YTN 등 남한의 4개 일부 보수 언론매체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고 나섰다. 북한이 왜 이들 4개 언론사만 집어 거론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 혁명무력은 빈말을 모른다"며 끝을 맺었다.

이명박 대통령 뭐라고 했기에
23일 북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에서 내놓은 '통고'를 보면,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행한 발언에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 특강에서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경제개혁과 관련, "북한도 집단농장을 할 게 아니고 '쪼개 바칠 것은 바치고 네가 가져라'라고 하면 쌀밥 먹는 것은 2~3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지 개혁을 하면 개인적으로도 더 벌고 국가적으로도 수입이 는다"며 "북한은 그것을 해야 된다. 젊은 지도자가 그것 하나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 핵 문제도 중요하지만 인권 문제도 중요한 문제이며,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권이 아니겠나 생각한다"며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이제 장기 독재 정권이 유지될 수 없는 역사적 시대를 맞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이 민감해 할 체제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작년초 중동 지역에 거세게 불었던 '자스민 혁명'을 거론하며, "그 바람이 아프리카를 지나 시리아에서 잠시 멈추었지만 거역할 수 없다"며 "역사의 흐름이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이 강해도 세계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 독재 정권에 역사적 변화를 가져오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SNS나 휴대전화가 없어도 가장 위력적인 것은 구전 홍보인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우리가 강한 힘을 갖고 있을 때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북한을 압도하는 최신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군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미사일 2종을 선보이며, "탄도미사일은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으며, 순항미사일은 1000㎞ 이상 떨어진 평양 김정은 노동당1비서의 집무실 창문도 명중시킬 수 있는 정확도를 가졌다"고 자랑했다. 또 "대한민국의 어느 장소에서 발사해도 북한의 가장 먼 곳까지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태그:#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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