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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전 11시 25분]
 


4·11 총선 직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은 한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원내 제 1당을 새누리당에 내준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대표는 "공식적으로 나중에 할 겁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만 민주당 당사에 모습을 보인 한 대표는 이후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지도부 사퇴해야"...  박선숙 선대본부장 사퇴

 

한 대표의 입장 표명과는 별개로, 당 안팎에서 한 대표와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목포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출연해 "국민은 (심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민주당은 요행을 바라고 마치 감나무 밑에서 드러누워 내 입으로 감 떨어지기만을 바랐다"며 "사실상 패배한 선거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된 정세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이 있다"며 "어떻게 질 것이냐는 잘 의논해 봐야 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책임은 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며 날을 세웠다.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정 의원은 "통합을 이루고 당의 체제를 갖추는 데도 미흡했고, 새누리당 쪽에서 한미FTA나 해군기지 이슈를 가지고 와서 정권심판론을 희석시켰는데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또 공천 과정과 내용에서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한 대표는 당 대표직·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총선을 진두지휘한 박선숙 사무총장이 사퇴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총선 선대본부장을 맡은 박 사무총장은 11일 밤 총선 결과가 확실해지자 "민주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명 시켜 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오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특권경제, 반칙, 비리에 대해 국민이 용인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오늘의 의미를 깊이 반성하고 새겨 국민이 기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 실패 통합진보당 "영남 실패, 뼈아프다"

 

한편, 통합진보당도 12일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총선 직후 첫 대표단 회의를 열었다. 13석 확보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소야대와 원내교섭단체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앞섰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죄송하다"며 "특히 영남에서 노동자, 농·어민의 바람을 통합진보당이 담아내지 못한 것이 무척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서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다짐을 지켜나가고 야권의 단합을 높여 정권교체의 열망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원내교섭단체와 야권연대 과반의 목표를 다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더 많은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 통합진보당이 무엇을 바꾸고 혁신해야 할지 헤아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 의지는 확고했지만 야권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을 건지에 대해 국민이 확신하지 못했다"며 "야권은 연대했지만 비전을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 야권연대는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통한 실천의 연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민주당 , #한명숙 , #박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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