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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11일자 <뉴욕타임스>
 한국의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11일자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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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총선에 대한 소식을 미국 언론들도 자세히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각), 이명박 대통령의 여당이 국회 다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같은 결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위치를 더욱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야권 연합이 "국회 다수 의석을 통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북한에 대한 유화 정책을 펴기를 원했지만 실망스런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 정부의 "잠재적인 두통거리", 즉 "한미FTA 재협상 요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고 표했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서는 "올해 초 여당의 인기가 바닥이었을 때, 박 위원장이 당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녀는 당의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며 그 이미지를 쇄신했고, 인기가 없는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었으며 당의 현직 의원 중 41%를 총선을 위해 교체했다. 그 결과 당의 지지율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대체적으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면서도 "박근혜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 그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야권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반 정부 감정을 압도적인 승리로 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권이 야권 통합과정에서 불거졌던 여러 문제들을 확실히 털어내지 못한 채 총선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한 야권이 진보 성향의 20대~30대의 투표 참여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충족되지 않았고, 야권이 한미FTA에 대해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많은 중도파를 잃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한미FTA의 '재협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폐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야권이 패배한 한 이유로 꼽았다.이 신문은 또한 야권이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며, 이 문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시작됐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멀리한 것, 여권 승리 주요 원인"

총선의 결과 여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보도하는 11일자 <워싱턴 포스트>
 총선의 결과 여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보도하는 11일자 <워싱턴 포스트>
ⓒ <워싱턴 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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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해도 야권이 승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총선의 결과 여권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도 여권의 승리에 박근혜 위원장의 활약을 강조하며, 그녀의 대권 가도가 더욱 튼튼해졌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략 면에서 박 위원장은 선거의 쟁점을 현 정부의 심판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야권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 이 신문은, "두 달 전만해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민주통합당이 노무현 대통령 때 시작됐던 한미FTA를 철회하겠다고 결정한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그 상승 지지율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총선 이후 전망에 대해 이 신문은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의 말을 빌어 "정치는 대통령 선거일까지 여러 스캔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또한 여당이 근소한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한국 국회는 향후 "입법 활동보다는 정치적 투쟁이나 인기 몰이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덧붙였다.

이 신문은 특히 통합진보당이 이전보다 더 큰 세력으로 국회에 진입하기 때문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로 이 대통령을 더욱 압박하고 그의 탄핵까지도 주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기창 교수는 "박 위원장을 비롯한 그녀의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을 동의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1일, <워싱턴 포스트>도 야권에게 유리한 상황이 계속 전개됐지만, 박근혜 위원장이 민간인 사찰 스캔들로 곤혹을 겪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멀리한 것이 여권의 승리를 견인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위원장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자로 지난 두 달간 지지율이 오히려 더 올라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올해 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한 민심의 향방을 처음으로 알려줬다고 전하면서 한국인들이 경제와 사회적 평등 문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의 긴장을 푸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그:#19대 총선,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미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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