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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OhmyView)>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금융상품이든...가장 친소비자적인 시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 이 공간은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블로거나 시민기자 등 누구에게도 열려있습니다. [편집자말]
23일 종로 애플 제품 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23일 종로 애플 제품 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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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 매장에도 한 대뿐이라..."

뉴 아이패드가 한국에 떴다는 소문에 23일 종로를 찾았다. 지난 주말 해외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를 공수해왔다는 한 애플 전문 매장엔 온통 아이패드2뿐. 직원에게 물으니 그제야 매장 구석에서 꼭꼭 숨겨뒀던 새 아이패드를 꺼내왔다.

외관은 아이패드2와 별다를 게 없었다. 두께가 8.8mm에서 9.4mm로 0.6mm 더 두꺼워지고 무게도 601g(와이파이 전용 기준)에서 652g으로 50g이나 늘었다지만 '체감'하긴 쉽지 않았다. 미국 사용자들도 두 제품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홈 버튼을 누르자 새 아이패드가 그 '정체성'을 드러냈다. 해상도가 아이패드2(1024×768) 4배인 2048×1536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홈 화면부터 확연하게 구분됐고 글자 가독성에서 특히 큰 차이를 보였다. 후면 카메라도 7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돼 좀 더 카메라다운 기능을 발휘했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뉴 아이패드가 0.6mm 더 두껍지만 맨눈으로 구분하긴 쉽지 않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뉴 아이패드가 0.6mm 더 두껍지만 맨눈으로 구분하긴 쉽지 않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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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이패드(왼쪽) 해상도는 아이패드2보다 4배 높아 글씨가 더 또렷해 보인다.
 뉴 아이패드(왼쪽) 해상도는 아이패드2보다 4배 높아 글씨가 더 또렷해 보인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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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발열' 문제를 확인해 보려고 케이스를 벗긴 상태에서 자동차 레이싱 게임(아스팔트6)을 시도해봤다. 5분 남짓 게임을 하자 오른손을 쥔 부분(뒷면에서 세로로 봤을 때 오른쪽 하단부)이 점점 따뜻해졌다. 사용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노트북을 1시간 넘게 썼을 때 나타나는 발열 수준과 비슷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20일 뉴 아이패드로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비디오 게임을 장시간할 경우 최고 섭씨 46.67도까지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이패드2에 비해 약 7.28도 높은 것이었다. 컨슈머리포트 쪽은 "발열이 심할 때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짧은 시간 들고 있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논란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뉴 아이패드 발열 논란... "사용에 불편할 정도는 아냐"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 뒷모습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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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뉴 아이패드(4G+와이파이, 64GB) 제품을 구입한 IT 전문 블로거 '라이프렉스'는 2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흘 정도 사용했지만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사용시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무거운 게임을 1시간 정도 하면 많이 따뜻하다 정도지만 아이패드2와 비교해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지인을 통해 뉴 아이패드를 구입한 <아이패드2 유징 바이블> 저자 이규민('세븐사인')씨는 "앱 구동이 아닌 복원 시에도 뒷판의 열을 느꼈을 정도로 발열이 있다"면서 "뜨겁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더운 여름에 쾌적하게 느껴질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라이프렉스는 "처음엔 아이폰4 안테나 논란 때처럼 '복불복' 정도로 생각했지만 고해상도에 따른 LED(백라이트) 증가 등 고사양을 받쳐 주려면 발열을 수반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S2 출시 초기에도 장시간 통화시 갤럭시S에 비해 발열이 더 심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평소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결국 뉴 아이패드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가장 큰 경쟁자는 기존 아이패드2가 될 전망이다. 아이패드1에서 아이패드2로 넘어올 때는 두께와 무게가 크게 줄고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돼 외관 차이가 뚜렷했지만 뉴 아이패드는 해상도와 카메라 기능 강화 외에 '눈에 띄는' 차별성이 줄어든 탓이다. 오히려 두께와 무게가 늘어난 데다 발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아이패드2 상대적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오른쪽)와 아이패드2. 아이무비, 키노트, 인피니티 블레이드2 등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앱들은 기존 용량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4~5배씩 많다.
 23일 종로 애플 제품 판매장에 전시된 뉴 아이패드(오른쪽)와 아이패드2. 아이무비, 키노트, 인피니티 블레이드2 등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앱들은 기존 용량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4~5배씩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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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 판매장 직원은 뉴 아이패드 발표 이후 아이패드2를 구매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새 아이패드에 실망한 대기 수요자들이 몰린 데다 기존 아이패드2 가격도 모델에 따라 14~15만 원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64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떨어진 16GB 와이파이 모델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한다.

제품 용량도 변수다. 뉴 아이패드 해상도가 4배 늘다보니 게임, 애니메이션 등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용량도 따라서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애플에서 뉴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선보인 '키노트' 앱 용량은 155MB에서 327MB로, 아이무비는 70MB에서 400MB 정도로 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춘 인피니트 블레이드2 같은 게임 용량도 1GB를 넘나들어 10개 정도만 굴려도 16GB로는 벅차다.

기존 아이패드에서 32GB로도 충분했던 사용자라도 뉴 아이패드에선 64GB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가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뉴 아이패드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패드2의 경우 64GB 와이파이 전용 제품은 89만 원으로, 77만 원인 32GB보다 12만 원 정도 더 비쌌다.

'라이프렉스'는  "아이패드1을 쓰고 있거나 태블릿을 새로 장만할 사람이라면 뉴 아이패드를 추천한다"면서도 "아이패드2를 쓰면서 해상도나 카메라 기능에 큰 관심이 없다면 굳이 뉴 아이패드로 넘어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민씨는 "뉴 아이패드 등장과 아이패드2 가격 하락이 아이패드 점유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아이패드2 가격 하락은 앞으로 출시될 다른 태블릿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뉴 아이패드, #아이패드2,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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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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