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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54)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은 지난 24일 19대 총선 부평<을> 후보로 공천됐다.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홍 의원은 민주당 노동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한국사회를 흔들어놓았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 4대강 사업 환경피해, 구제역 매몰지 관리 소홀, 수도권 매립지 악취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한편으론 원내 대변인에 이어 당 대표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지역 주민과 접촉이 적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홍 의원은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부평구청~석남동)은 원내 대변인으로 정치력을 발휘해 이룬 성과로 낙후한 구도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내세웠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야권연대는 19대 총선의 필승카드로 인천은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난관이 있으나, 야권연대는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홍영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MB 심판받을 정권, 한명숙호 순항"


- 19대 총선의 정치적 의미는?

"당연히 엠비(MB: 이명박)정권에 대한 국민 심판의 장이 될 것이다. 2009년 부평<을> 재선거는 수도권 유일의 선거로서 용산참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집회 등 집권 초부터 좌표를 잃은 엠비 정권에 부평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든 선거였다. 하지만 엠비 정권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부패는 늘어나고, 서민경제는 파탄 났다. 남북관계는 더 후퇴했다. 국민이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총선이 될 것이다."

 

- 한명숙호는 순항한다고 보는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통합민주당 첫번째 대표로 통합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노총, 혁신과통합, 민주당이 함께 만든 정당이다.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정리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창당하자마자 총선을 준비하는 시기라 공천문제가 첫번째 과제다. 대표는 사심 없이 공천혁명을 주문하고 있다."


"민주당 정체성 문제지 (김진표) 책임 물을 수 없다...공천받아야"

 

- 대여 투쟁을 제대로 못하고 여당이 주도한 입법안에 무기력하게 대응했다는 의미로 김진표 원내 대표를 '엑스(X)맨'이라고 부른다. '김진표 공천 반대' 여론이 높은데.

"김진표 원내 대표와 부대변으로서 일을 같이했다. 우선 한 개인에 대한 정치철학, 정책 입장 등에 대한 평가와 원내 대표로서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소극적 찬성'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최근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를 만나 설명했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무산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다. 87석의 야당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디어법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4대강 예산 등을 한나라당이 날치기했다. 장기화되면 어쩔 수 없게 된다.

 

'당시 몸싸움을 처절하게 했느냐?' 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 처절하게 싸웠어야 한다고 비판하면, 그것은 민주당의 한계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가 대여 협상과 투쟁을 집행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 민주당 정체성의 문제지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차원에서 김 대표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과거 공직생활 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했다고 책임을 물어야한다지만, 부동산실명제와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 진보적 정책도 추진했다."
 

- 2차 공천 명단이 발표됐는데, 인천에는 물갈이가 없다. 모두 전·현직 의원이다.

"인천 12개 선거구 중 민주당 현역 의원은 2명이다. 공천 심사 과정을 보면 전직 의원이 많이 있는데 이분들의 기득권이나 특권을 인정해서 경선조차도 안 하지는 않았다. 당 공천 기준에 따라 도덕성, 정통성, 경쟁력를 비교한다. 현역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와 의원들의 다면 평가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4선 의원도 경선하게 된다. 우선 우리 당에서 몇 %로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은 없다. 한명숙 대표의 이야기처럼 공천혁명 수준에 가깝다. 경선 등을 감안하면 다음달 17일 최종 공천이 확정된다."

 

- 야권연대에 대한 요구가 상당하다. 전국과 인천 상황은 어떤가?

"야권연대는 이번 총선에서 매우 중요하다. 양극화와 남북관계를 파탄 낸 엠비 정권을 심판해야한다는 의미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민주개혁세력이 승리해야한다는 요구다.

 

이를 위해선 새누리당과 '일대 일' 구도를 만들어야한다. 엠비 정권의 실정으로 야당 분위기가 좋다고 하나, 선거구를 하나씩 보면 이번 총선은 매우 어려운 선거다. 민주 진영이 과반을 넘어야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데, 아무리 계산해도 민주당 자체만으로 과반은 어렵다.

 

서울에 초경합지역이 많다. 18대 총선에서 1000표 미만 차로 낙선한 지역이 15곳이다. 이러한 초경합지역에서 야권연대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남은 오랜 동안 야권연대를 준비해왔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사이에 상당한 논의를 진행해 의견을 좁히고 있다. 지방선거와 다르게 전국을 함께 놓고 숫자를 조절해야한다. 인천은 야권연대 걸림돌이 안 된다고 본다.

 

문제는 서울과 경기, 호남권이다.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실현된다고 본다. 민주당은 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그 기준으로 양보할 수 있는 지역을 같이 논의하고 있다."


여성공천 15% 할당 현실성 '의문' ... 한진중공업 해결 기억 남아


- 여성공천 15% 할당에 대해 인천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불만을 표출한다. 안귀옥 예비후보는 연수구에서 남구로 선거구를 옮겼다. 박인혜 예비후보도 남편을 대신해 출마했다.

"여성 15% 의무 공천은 여성위원회에서 한 것이다. 여성 정치 차원에서 실현해야 할 목표치다. 그런데 40여개 선거구에 여성 후보들이 있다. 여성 심사위원들이 봐도 경쟁력이 없는 후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35명을 선발해야 하는데, 경쟁력 있는 훌륭한 여성 후보들을 만들어야한다. 여성위원회의 고민이 큰 것을 알지만, 많이 안 될 수도 있다."
 

- 18대 의정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을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년에 부산을 스무 번 정도 내려갔던 것 같다. 정리해고자의 상당수가 한 가정의 가장이다.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이다. 우리가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선 국가가 국민의 의식주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한다고 본다.

 

국내 비정규직 문제 심각하다.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대기업의 불법 파견만 막아도 일자리 36만 개가 생긴다.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다 중장년층의 일자리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를 통해 200만 개 정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부평구청에서 서구 석남동 구간이 착공된다. 수년간 끌어온 숙원 사업이 확정된 것이다. 올해 56억원 , 내년에 95억 원이 투입돼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이뤄지면 2013년부터 총사업비 43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추가 연장 공사가 진행된다.

 

7호선 추가 연장은 낙후된 인천 서구뿐 아니라, 북부권역인 부평 산곡·청천동 지역의 각종 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사실 원내 대변인으로서 어렵게 용역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 만약 19대 국회에 입성하면,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사실은 고민 중이다. 예전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생각했다. 언론 장악의 첨병이 된 방송통신위원회를 제대로 감시하기를 희망했다. 현재 문화방송(MBC), 와이티엔(YTN), 한국방송(KBS), 국민일보, 부산일보가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 중이다. 한국의 언론시장은 권력과 자본에 완전히 잠식된 상태다. 언론은 공정성을 잃어버렸다.

 

또한 문어발식 기업 확장뿐 아니라, 떡볶이 시장까지 진출하는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를 위해 상임위를 기획재정위원회로 고민 중이다.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영원한 비정규직 국가가 될 것이다. 서민과 중산층이 함께 살기 위해 시급한 과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민주통합당, #한명숙, #홍영표, #한진중공업, #부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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