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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의 제20회 공연 '나는 춘향입니다'가 지난 24, 25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렸다. 시민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던 무대가 25일까지 이어졌다. '나는 춘향입니다'는 대구시립무용단(박현옥 상임안무자)의 실험적인 무대로 우리 고전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을 선정해 춤사위로 표현해 낸 것.

춘향전이 현대무용으로 만들어진 대구시립무용단의 '나는 춘향입니다'의 작품 모습.
▲ 춘향전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표현 춘향전이 현대무용으로 만들어진 대구시립무용단의 '나는 춘향입니다'의 작품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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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는 <춘향전>을 판소리와 접목하고,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에 DJ의 리믹스 편집 음악을 섞어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대구시립무영단은 변학도의 익살스런 춤사위부터 이몽룡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변학도의 숙청마저 거부하는 춘향이의 일편단심까지 극 중 장면의 특색을 살려 코믹한 무대를 펼쳤다. 관람석은 관객들의 신선한 웃음으로 가득찼다.

이번 작품에서는 판소리, 피아노, 바이올린, 우리 국악기 피리와 타악기를 동원한 라이브 연주까지 연출해 <춘향전> 판소리의 의미도 되새긴 무대였다.

대구시립무용단 김영남 단원과 함께 조안무로 나섰던 장이숙 트레이너는 "판소리에 대사에 따라 무용수들이 움직이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안무를 구성했고, 판소리이지만 현대적인 춤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둬 안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절묘하게 만나 현대판 춘향전의 실험적인 무대를 꾸며냈다.
▲ 춘향전 공연 모습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절묘하게 만나 현대판 춘향전의 실험적인 무대를 꾸며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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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에 재미를 더해준 변학도
▲ 변학도의 모습을 그려낸 광경 춘향전에 재미를 더해준 변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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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퓨전그룹 JOK 김성원 음악디렉터는 "일렉트릭 음악과 현대무용, 우리 국악까지 통틀어 함께 작업을 하면서 합일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공연이 판소리와 어우러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겨운 판소리를 들려줬던 김수경(경남국악관현악단 휴) 객원 출연자는 "무용과 함께 시도한 판소리여서 타이밍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긴장됐고, 관객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걷어내고 공연에 몰입시키게 하는 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했던 서재윤씨는 "우리 대구는 국악에 대해 소극적인 도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판소리를 들으며 침묵으로 일관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실례"라며 "국악 판소리에서 추임새를 넣는 것이 예의"라고 덧붙였다.

춘향이를 차지하려는 변학도와 그를 구해낸 이몽룡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광경.
▲ 춘향이를 차지하려는 변학도를 맞아선 광경 춘향이를 차지하려는 변학도와 그를 구해낸 이몽룡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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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씨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은데 홍보가 잘 돼 이런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고, 국악 공연도 자주 관람할 계획"이라며 "현대 무용은 그렇게 기대하고 오지 않았는데 직접보니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DJ로 슬로우핑거 윤달원, 피아노 이미경(아트 키키)씨가 참여했고, 작곡 및 편곡에는 이장호, 연출은 대구시립무용단 박종수 수석단원이 맡았다.

덧붙이는 글 | 이번 공연에는 이옥진 단무장, 공연 무대감독 김진구, 사진 이재봉, 프로그램 디자인 춤판닷컴이 함께했다.



태그:#대구시립무용단, #현대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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