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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11일 오후 5시 15분]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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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6선인 이상득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번 결심이 보좌관의 비리사건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자신의 소감을 담은 회견문을 읽고선 "다른 얘기는 나중에 할게요, 오늘은 여기까지"라면서 곧바로 당사를 떠났다.

다만 '보좌관 문제 때문에 불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면서 "그건 사과드립니다"라고 답했다. SLS그룹 구명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의 보좌관 때문에 불출마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결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잘 한 결정이라고 얘기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 의원은 덤덤하면서도 약간은 피로한 얼굴로 기자회견문을 읽기에 앞서 기자들을 향해 "2009년 6월에 제가 정치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후에 처음 여러분 앞에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의 정치불개입 원칙을 잘 지켜왔다는 나름의 항변인 셈.

이상득, 보좌관 금품로비 관련 거듭 사과

이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도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몸가짐에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해, 자신을 향해 '상왕'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측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금품로비를 받은 일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이 일과 관련해서는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의 심정"이라고 했다. 이 말은 '하늘이 친 그물은 크고 성기지만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에는 빠짐이 없다'는 뜻이다.

다음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문이다.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생을 한 정당에 몸바쳐 당 3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저의 결심을 밝힙니다.

저는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특별히 제가 6선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지원해주신 포항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저의 오늘 결심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한나라당은 저에게 가족이자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우리 당이 지금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2004년 탄핵정국 때는 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반성하여 천막당사로 이사하고 진심어린 노력으로 단합한 결과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9년 6월 정치불개입을 선언하고 국가적 외교현안과 자원외교에 전념해왔습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올바른 몸가집에도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다시 한 번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 일과 관련해서는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소이불실(天網恢恢疎而不失)'의 심정임을 밝혀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오늘 결심이 제가 평생을 바쳐온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신 : 11일 오수 3시 55분]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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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에 그치지 않고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기자실에서 약 3분 동안 준비한 글을 읽고 곧바로 당사를 나갔다. 홍 의원은 나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깐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 '오늘 불출마 선언을 정계은퇴로 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부족해서 떠나는 것이어서 (정계를) 떠난다고 봐야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생각에 간사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19대 총선 공천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홍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에 대해 "계속 18대 국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한미FTA에 대해서도 큰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대 국회가 국민들을 실망시켜온 것에 더해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다른 의원들과 전혀 상의하지 않았고 "순수한 제 결정"이라고 했다. 홍 의원과 함께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을 하고 있는 구상찬 의원이 기자회견 1시간여 전부터 당사로 나오는 등 홍 의원을 말리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다른 개혁성향 한나라당 의원들도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 소식에 당황해하는 분위기였지만, 홍 의원은 예정된 시각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홍 의원의 기자회견문이다.

제게는 오랜 세월 간직해온 꿈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예로운 봉사는 공직이란 꿈이었습니다. 4년 전 저는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에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년은 제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의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습니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제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옛 말씀에 하늘에는 진실로써 응해야지 꾸밈으로 응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저는 오로지 제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합니다.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힙니다. 그러나 나아감을 어렵게 물러남을 쉽게 여기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이제 어울림 없는 옷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남이 덜 다닌 길을 찾아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하라는 가슴의 부름에 응하려 합니다.

문 앞의 한 줄기 길 산자락 나서자 천 갈래 길이 되더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습니다. 제게 나눔과 섬김의 기회를 주신 상계동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날 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담고 세상의 한 구석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신 : 11일 오후 1시 40분]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서울 노원병)이 내년 4월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홍 의원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직후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다짐했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22명 의원 중 1명이다. 홍 의원은 한미FTA를 여야합의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홍 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이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때문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한미FTA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이 한 대국민약속과 배치되는 점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홍준표 전 대표의 사퇴에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운영을 떠맡는 한나라당 재창당 국면에서 개혁성향 초선인 홍 의원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 총선 공천과정에서의 현직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그:#홍정욱,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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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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