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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기자] 최근 1년새 고위공직자와 대기업 임원 등의 부패관련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나라의 국제 투명성지수가 OECD 국가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1일 발표한 올해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4점으로 183개국 중 43위로 나타났다. CPI점수는 작년과 동일하지만 순위가 39위에서 43위로 4단계 하락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9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CPI는 공공부문 및 정치부문에서 인식되는 부패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CPI 순위는 OECD 34개국 중 27위에 그쳤고, 점수는 OECD 평균(6.92점)에 비해 1.52점 낮았다.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에선 싱가포르(9.2점, 5위), 홍콩(8.4점, 12위), 일본(8점, 14위), 대만(6.1점, 32위)보다도 뒤쳐졌다. OECD 국가 중에선 뉴질랜드가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와 핀란드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추가된 국가중에선 바하마(21위), 세인트루시아(25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36위)이 우리나라보다 상위 순위로 진입했다. 또 우리보다 뒤쳐졌던 카보베르데와 폴란드가 공동 41위로 약진한 반면 부르나이가 작년 38위에서 44위로 하락했다. 올해 신규로 추가된 북한은 소말리아와 함께 182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CPI 순위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드러난 고위공직자와 기업인 등의 대형 부패사건이 우리나라에 대한 부패인식을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고위공직자 전반의 부패고리 차단과 청탁문화의 근절을 위해 가칭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추구 및 청탁수수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민생활에 밀접한 `지역 토착비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기업 등 민간부문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정착, 분야별 민간부문 청렴도 시범평가, 공공·민간부문을 포괄하는 국가청렴지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사회와 민간부문의 청렴도 개선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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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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