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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로 나선 군산 영광여고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교육 스텝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로 나선 군산 영광여고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교육 스텝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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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의 날'(10월 16일)을 하루 앞둔 15일(토), 기아대책 전북본부와 충남서부지역 본부는 2011 기아대책식량지원 '스톱헝거'(STOP HUNGER) 캠페인을 전북 군산시 사정동에 자리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식량 나눔 행사는 지금도 5초에 1명, 하루에 1만 8000명의 어린이가 빈곤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탄자니아, 짐바브웨, 에콰도르, 파키스탄 등 여섯 개 기아국가에 전달할 사랑의 식량 KIT 만들기, 사랑의 편지 작성하기 등을 펼쳤다.

자원봉사자들이 식량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식량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습니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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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군산교육지원청, 군산시의회가 후원한 이날 캠페인은 '식량 나눔 행사'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으며 빈곤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기아 국가 어린이들을 도우려는 시민과 기업, 종교단체 등에서 참석하여 '식량 KIT' 4500(행사장 모금 포함)개를 모았다.

'식량 KIT'란 빈곤국가 어린이들이 1주일 먹을 수 있는 쌀, 국수(소면), 밀가루, 설탕, 보리건빵을 담은 '식량주머니'로, 참여자가 직접 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된다. 아주 기본적인 식량 지원으로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생활이 더욱 밝아질 수 있다는 것. 

국수가 들어간 이유는 오랫동안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질긴 음식을 씹기도 어렵고, 갑자기 음식을 먹으면 쉬고 있던 위가 움직이기 힘들어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건강을 천천히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식량 KIT 만들기에 앞서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생활상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민들
 식량 KIT 만들기에 앞서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생활상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민들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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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참석한 어린이가 교육 스텝과 함께 식량 KIT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참석한 어린이가 교육 스텝과 함께 식량 KIT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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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국가 어린이들이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하며 쓰레기더미에서 먹을 만한 것을 찾아 끓여 먹기도 하고, 아이티 빈민촌에 사는 임산부들은 철분을 섭취하기 위해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는다는 설명은 참여자들 가슴을 아프게 했다.

군산 영광여고 학생 300여 명은 '식량 KIT 만들기'와 '식량 나눔 행사', '식량의 날'에 대한 이해 설명, 행사 안내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각 단체에서 나온 봉사자들도 식량이 담긴 상자를 만들어 차에 싣는 등 식량지원 행사를 도왔다.

교육 스텝 전현정(2학년) 학생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임산부가 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는다고 해서 놀랐다."며 "기아와 가난으로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는 어린이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전현정 학생은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피자요', '고기요'라며 특정 음식을 얘기하는데 하루 1달러 미만으로 매일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는 빈곤국가 어린이들은 음식에 대해 '좋아한다'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놀라워했다.

자녀를 동반하고 참여한 시민을 환영하는 백준호 위원장(우측)
 자녀를 동반하고 참여한 시민을 환영하는 백준호 위원장(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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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준비위 백준호(목사) 위원장을 잠시 만났다. 백 위원장은 "식량 나눔 행사는 세계 식량의 날에 맞춰 전국적으로 치러지고 있다."면서 "갑자기 비가 내리고 행사장을 이동해서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식량 주머니(KIT) 하나 무게가 1kg으로 1만 원입니다. 굶주리는 이웃에게 보내는 사랑의 주머니이지요. 오늘 모은 식량은 한 달에 1/3을 굶고 살아가는 아프리카와 다른 빈곤국가로 전해질 것입니다. 날도 궂고 장소를 갑자기 이동해서 걱정했는데 호응이 좋아 흐뭇합니다. 행사를 빛내주신 시민과 학생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백 위원장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은 정치적 고려가 없어야 한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적을 예로 들었다. 반 총장은 지난 8월 11일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은 61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식량부족으로 영양실조를 겪고 있어 심각하다."라며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언급했다.

반 총장은 지난 4월에도 미국 의회를 방문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면담한 뒤, 한 방송사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질문에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보름 정도 남미에 다녀왔다며 그곳에도 아프리카처럼 빈국이 많았고, 대부분의 원주민 마을은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과자를 들고 서 있으면 잠깐 사이에 200명 정도의 아이들이 몰려드는데 가슴이 아프더라는 것.

군산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난타공연, 통기타 연주(어쿠스틱), 국악공연(금강문화예술원), 꿈나무 어린이 무용단(김정숙 무용협회 군산 지부장), 마술공연(문태현), 우물가 합주단(조태구 단장), 군산의료원과 군산 영광여고 합창단 공연은 행사장 분위기를 돋우었고, 군산시 고성술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문동신 군산 시장의 인사말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계식량의날, #식량 나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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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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