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는 세상 모르고 잤노라!

 

"아빠, 빨리 일어나요! 우리 여의도 한강공원 안 가요?"

"......"

"아빠! 약속했잖아요? 오늘 여의도 공원에서 달리기도 하고 놀아 준다면서요?"

"으응? 응? 뭐?"

 

딸아이의 항의(?)에 용수철 처럼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세수를 하고 체육복으로 갈아 입었다. 아!~ 오늘이었구나.

 

지난 월요일 출근길, 우연히 본 지하철 무료신문에서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시민생활체육 "건강가족축제"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시에서 이런 행사를? 한강에 혈세를 낭비하는 줄만 알았는데, 가끔 착한(?) 일도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자세히 글을 읽어보았다.

 

신청은 온라인으로만 하고 160가족 선착순이라고? 참가비가 단돈 1만원? 1인당 1만원이 아니라 1가족 당 1만원에 기념품까지? 야호!~ 고고씽!~ 1만원의 참가비로 온간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온라인으로 신청을 했다. 그리고, 은행계좌로 1만원을 계좌이체를 하고,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주 일요일에 특별한 일 없지?"
"일요일?"

"응, 25일"

"으음...없는데? 왜요?"

"알았어. 시간 비워 놔"

 

나는 아빠다! 멋진 아빠다! 그 동안 추락(?)했던 아빠의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수신제가(修身齊家) 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 했다. 그래, 오늘 하루 멋진 아빠가 되어 보는 거야. 음하하하하~ 속으로 웃고 있는데, 문 앞에 놓여 있는 한가득 쌓여 있는 짐을 보면서 기절을 했다.

 

"여보, 이게 다 뭐야?"

"먹을 것 하고 애들 것. 왜요?"

"우리 피난 가니?"

"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김밥 싸고 준비했거던요?"

"알았어! 가자고."

 

준비됐나요? 출~바알!~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를 입력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 지 거리가 한산한 편이었다. 목적지까지는 25Km, 도착 예상 시간은 9시 25분. 10시 행사 시작이니 충분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라 평소보다 더 착하게(?)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깨고 주차장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일요일에 이 넓은 곳에 주차할 곳이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오세훈 전 서울시장님!!! 어쩔 수 없이 갓길 주차를 하고 새벽부터 짐을 싸놓으신 마님의 정성을 생각해서 두말 않고 짐들을 행사장으로 옮기고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우리들 눈앞에 거대한(?) 애드벌룬이 나타났다.

 

제대로 찾아 오긴 왔군. 어라? 달리기, 높이 뛰기, 멀리 뛰기, 멀리 던지기, 줄다리기, 턱걸이, 계주 왜 이런게 없지? 뭐지? 무슨 체육행사가 이래? 기대가 너무 컸나? 나의 실력(?)을 가족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군.

 

"도현아, 아현아!~ 빨리 와봐"

"왜요?"

"저기 봐봐"

"아악!~ 귀여워~"

"빨리 가서 옆에 서봐. 아빠가 사진 찍어 줄께"

 

아침 일찍 나온 보람은 이런게 아닐까? 서울시 마스코트는 우리 아이들의 차지!

 

"해치야, 우리 애들 해치지 마라! ㅋㅋㅋ"

"......"

 

30분 전 도착을 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뭐지? 하는 순간, 저 편에서 "현빈이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카메라!!! 현빈이 여기에 왜 나타나? 휴가 나왔나? 이럴 때는 똑똑한 나의 아이퐁4에게 물어 보자.

 

"제3회 서울수복기념 해병대마라톤 대회"

 

아하, 그렇구나. 해병대의 1등 마스코트 현빈이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의 인기를 능가하는구나. 그래도, 현빈 잘 생겼다! 나는 현빈을 찍었다!~ ㅎㅎㅎ 인증샷

 

저 멀리 사라지는 현빈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 안전하고 즐겁게 뛰기 위해서 준비운동을 위해 자리로 모였다. 자, 이제 행사를 진행해 볼까요? 롸잇나우!~

 

서일대학 레크리에이션과 1학년 3명의 율동을 시작으로 오늘 공식행사를 시작했다. 이 들은 오늘을 위해 2개월 동안 준비를 했고 오늘 자원봉사로 행사에 참여를 했다고 한다. 가족행사라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안무를 준비했고,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었다고 한다. 이 번 행사 외에도 뚝섬유원지 자벌레전시관에서 아프리카 난민돕기 경매행사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이제 몸도 풀었으니 미션을 수행하러 출~바알!~

 

사실, 처음에는 기사를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 순수(?)하게 가족들과 하루 즐겁게 뛰어 다니고, 웃고 떠들다가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왜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나? 이렇게 좋은 행사를 그것도 단돈 1만원으로 온 가족이 참여하는 서울시 행사를 어떤 언론도 취재를 오지 않았다는 섭섭(?)함과 나도 모르게 내 가슴 속 한 구석에서 이왕이면 글로 남겨 보는 것도 좋겠다는 뭐, 그런 의무감에서? 그렇게 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자 그럼 첫번 째 미션, 아빠와 함께 큰공굴리기 부터 신나게 달려보자.

 

"도현아, 이쪽으로!"

"아빠가 너무 빠르잖아요?"

"야이 이 놈아! 니가 조정을 잘해야지?"

 

시작부터 역시나 나는 아들과 신나게(?) 싸우기 시작했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내 품속의 아들이 벌써 이렇게 자라 한 몫을 한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오늘 행사는 기록경기, 승부경기, 가족이벤트, 뉴스포츠 등 네 개 분류 총 15 가지의 경기로 나눠 진행을 한다. 각 경기에서 이기거나 높은 점수를 내면 3장의 쿠폰을, 지거나 낮은 점수를 내면 1장의 쿠폰을 준다. 이 쿠폰을 모아서 생활체육용품 장터에서 필요한 물품을 받은 쿠폰과 교환을 하면 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 기획운영팀 김소라 팀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시민기자다!

 

- 안녕하세요? 오늘 행사를 참여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원래는 취재를 할 목적이 아니었는데, 제가 직접 참여를 해 보니 너무 괜찮은 행사인데, 다른 언론사가 보이지 않아 제가 직접 취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아, 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 행사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인가요?

"아닙니다. 사단법인 형태의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에서 주관을 하고, 서울시 예산과 국민생활체육회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 입니다. 오늘 행사는 2001년 부터 시작하여 열한번 째를 맞이했습니다.

 

- 아니, 벌써 11회라고요? 제가 서울에 산 지가 12년이 되었는데...... 홍보가 덜 된건가요? 아니면, 다른 문제라도? 아! 저는 몰랐을 뿐이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하 맞습니다. 저희도 홍보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네, 그렇군요. 작년에는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50가족 500명을 선착순으로 무료로 진행을 하셨는데, 올해는 160가족 640명을 1 가족당 1만원의 참가비를 받으셨더군요?

 "네. 일부 시민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으셔서, 저희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정된 예산에서 더 많은 시민이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부득이하게 참가비를 받아서 그 금액 만큼 (조금은 부족하지만) 많은 가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1가족 당 1만원을 받아 160가족 640명의 보험료와 부족한 일부 운영비로 활용함으로 10가족 40여 명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 참 고민이 많으셨겠어요? 예산도 넉넉하지 않은데, 이런 행사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행사는 2001년 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1번 째 개최를 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온 가족이 다양한 생활체육을 경험함으로써 어렵고 재미 없다는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체육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서울시에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같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 놓은 좋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멀리있는 놀이동산이나 야외로 나가지 마시고, 서울 곳곳에 있는 이런 좋은 시설들을 적극활용하시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주말에 온가족이 함께 이런 행사에 참여를 하다보면 생활체육이라는 것이 힘들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 무관심하셨던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저희는 11년 동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하하하 당연히 해야하는 저의 의무인데요. 저희가 1년에 60여 건 정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시민생활체육 "건강가족축제" 행사는 해가 거듭될 수록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5분 동안의 인터뷰가 너무 행복했다. 기자들은 이런 맛에 기자를 하는 것일까? 아!~ 이번 기회에 이직을...... 쩝!~

 

행사 진행을 돕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진행요원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요원은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신입생이며 이번 행사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국대 체육교육과 1학년에 재학중인 김민주양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떤 계기로 자원봉사 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나요?

"체육교사과 꿈이고 사회 체육활동에 관심이 많아요. 이 번에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 직접 참여를 해 보시니까 어떠세요?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재밌어요.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기념품으로 전달하는 단순한 일이지만, 나름 보람 있어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도 배우는 것같고 참 좋은 것 같아요."

 

땡볕에서 4시간이 넘도록 서서 가족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묵묵히 소화해 내며 사회생활체육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다. 

 

금강산도 식후경

 

정확히 12시에 오전 행사를 마치고, 점심시간을 1시간 정도 가졌다. 집에서 싸온 맛있는 음식들을 꺼내 놓고 온가족이 둘러 앉아 먹는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소풍나온 기분이 들었다.

 

어쩌 점심시간이라고 인터뷰를 안할 수 있을까? 바로 옆자리에 3대가 함께 온 가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서 오신 최정녀(어머니)씨는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가 함께 가족 나들이를 나와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할아버지께서 결혼식이 있으셔서 여기 참석을 못하셨는데, 우리 가족은 이렇게 자주 가족 나들이를 하는 편이예요. 용돈를 많이 주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자주자주 온 가족들이 모여서 나들이를 나오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여름에는 여름캠프를 용평으로 다녀왔는데, 선착순으로 하다 보니 금방 마감이 되더라고. 이런 행사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고, 용돈 보다는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오는 것이 더 좋아"하시면서 함박 웃음을 지으셨다.

 

저 쪽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계시는 가족을 발견하고 잠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1회 부터 11회 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다는 열혈(?) 가족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서 오신 천은아씨 가족은 할머니(현우진)와 두 딸과 손자, 손녀 등 3대 12명이 참석을 하였고 1회 행사 부터 오늘 11회 행사까지 모두 참석을 한 최다참석 기록을 보유한 가족이었다.

 

"1회 행사 때는 유치원에 다니던 딸 아이가 어느덧 중학생이 되어 이번 행사에도 참여를 하여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며 이 할머니의 큰달이신 천은아씨가 기분 좋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다.

 

그리고, 또 한 가족. 우와? 대가족이다. 대박!~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서 오신 박성숙씨 가족은 아버지(박종식)를 포함해 형제들 내외와 손자, 손녀를 포함한 3대에 걸쳐 18명이 참가해 이 번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 중 가장 많은 참석인원을 기록했다.

 

박성숙씨는 "예전에는 전체 경기를 진행해서 1,2,3 순위를 매겨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번에는 순위와는 상관 없이 15개 종목 마다 참석을 하면 쿠폰을 나눠주는 방법이 오히려 더 신선하고 좋았던 것 같다"고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 앞으로도 계속 참석하실 계획이세요?

"그럼요! 참가비 1만원으로 이런 행사를 하는 곳이 또 있나요? 하하하"

 

- 이 행사를 함께 하시면서 느끼신 점은요?

"예전과는 다르게 쿠폰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고, 참가비 1만원은 금액은 작지만 그 이상으로 한다면 아마 참석율이 저조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예산지원만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참가비가 부담되어 이런 좋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 이번 행사를 점수를 준다면 몇 점 정도?

"70점 정도요?"

 

- 네? 너무 박하신데요? 왜죠?

"좀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더 역동적으로 뛰어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레크레이션 전문 강사를 초청한다든지 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더 많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행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조금 박하게 점수를 드렸습니다." (김소라 팀장님, 이 글 보시고 충격 안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꾸벅~ㅋㅋ)

 

- 그럼,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은?

"아! 그리고, 일부 경품이 너무 고가제품인 것도 아쉽습니다. 참석한 아이들에게는 학용품 같은 문구류를 골고루 나눠 줄 수 있도록 좀 많이 준비를 하고, 주부님들을 위한 주방용품이나 생활품등 너무 고가가 아닌 제품을 좀 많이 골고루 나눠가질 수 있었으면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하하하"

 

낯선 사람들이 이런 행사를 통해서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이웃처럼, 또는 가족(家族)이 되는 하루였다. 천막 밑에서 이제 갓 돌을 지났을 것같은 아이와 받은 선물을 꼭 붙잡고 가을 바람을 부채 삼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다시 신나게 놀아요!

 

점심시간이 끝나고 1시부터 다시 2부가 시작되었다. 부모님들과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한 댄스타임! 노련한 사회자님의 진행아 맞춰 7세 어린이들의 일명 "개다리춤"을 추기 시작했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아이들의 해맑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시간에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오늘 하루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내 삶의 활력소를 찾은 것 같아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미취학 아이들에 이어 저학년(1, 2, 3학년) 아이들의 춤실력을 볼 차례. 어? 우리 아들, 딸도 나갔네? ㅎㅎㅎ

 

어디 춤이라면 이분들 따를 자가 있겠습니까? 어디 한 풀이하시는 것도 아니실텐데, 너무도 신명나게 흔들어 주셔서 참석하신 분들에게 함박 웃음을 주셨다.

 

30분 정도 신나는 춤으로 2부를 신나게 시작했다. 아직 수행하지 못한 나머지 종목들을 열심히, 그리고 신나게 가족들과 함께 참여를 하면서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다.

 

어른 못지 않은 괴력(?)을 자랑하는 우리의 꿈나무. 30초 동안 무려 32개의 팔굽혀펴기 기록을 수립하며 당당하게 쿠폰 3장을 받았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오신 변철호씨는 30초 동안 40회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참석을 했고, 올해는 작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재밌있는 것 같다. 특히, 작년에는 경품을 뽑기를 해서 나눠 줬는데 올해는 쿠폰으로 경품을 탈 수 있어 색달랐고, 저 좋은 것 같다."며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주셨다.

 

자, 우리 아들은 어디갔나? 어디보자. 앗!~ 역시 우리 아들은 태능인이었어. 그래, 공부 좀 못하면 어때! 씩씩하고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아빠는 큰 욕심 없단다. 우리 아들 화이팅!

(내 마음은 왜 자꾸 다른 쪽을 보뉴? 하하하)

 

두 아이가 벌써 10살, 8살이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급성장을 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왜 기억이 없을까? 꼬맹이 때 아이들과 이런 곳에서 신나게 뛰어 놀아본 기억이 없다. 업어 달라고 떼쓰는 막내와 술레잡기해 본 기억도 없어 더 안타깝고, 미안했다. 그래, 오늘 하루는 신나고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자구나, 아들, 딸!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오후 3시에 모든 행사가 끝났다. 짧으면서도 긴 하루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하나둘씩 흩어졌다. 어떤 가족은 행사 종료가 아쉬었던 지 좀 더 머물러 있었고, 어떤 가족은 한강변을 따라 산책을 떠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 모든 행사를 진행하신 사회자 박현철님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신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 기획운영팀장을 맡고 계신 김소라 팀장님과 짧게 마지막 인터뷰를 나눴다. 오늘 하루 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 오늘 하루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맡은 일인데요."

 

- 어떠세요? 오늘 처음 사회를 보신 건가요?

"아뇨, 1회 부터 지금까지 쭉 사회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 아, 그러셨군요. 1회 때와 오늘 11회까지 쭉 사회를 보시면서 느끼신 점은요?"

"매년 할 때마다 늦끼지만, 한정된 금액으로 한정된 인원들만 참석을 하다 보니 그 점이 제일 아쉽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시민생활체육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고, 그냥 지나가시는 동네분들도 그 자리에서 바로 참석을 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면서 웃고 신나게 뛰어 놀수 있는 그런 놀이문화로 정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팀장님, 오늘 하루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행사 기획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다른 점이 있으셨다면?

"작년 10회 행사 때는 쿠폰을 하지 않았습니다. 쿠폰을 하고나니 온가족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쿠폰을 모으는 재미와 쿠폰 1장으로 솜사탕, 페이스페인팅, 에어바운스를 이용하는 재미에 참가자들이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내년에는 좀 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많은 서울 시민들이 한강에 있는 시민체육시설을 저극적으로 활용을 했으면 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나와서 2시간 정도 온가족이 생활체육을 즐기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거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이런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면 매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민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작년과 올해가 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사를 준비하고 싶고 그럴려고 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2011년 시민생활체육 "건강가족축제" 1만원으로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서울시민들이 더 많이 지역 행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썼습니다.


태그:#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 #9월 25일, #2011년 시민생활체육, #건강가족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