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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0일 오전 0시 34분]

섬진강댐관리단은 9일 전북 전역에 내린 폭우로 댐에 유입되는 물이 크게 늘면서 오후 11시 현재 196.7m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댐이 지탱할 수 있는 최고 수량이어서 저지선으로 간주하는 '계획홍수위' 197.7m를 1m 남긴 것이며, 물이 범람하는 댐 정상까지의 수위 200m보다 3m가량 낮은 것이다. 최근에 댐 수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작년의 195.9m였다.

섬진강댐 수위는 이날 오후 1시 193.41m을 시작으로 해 오후 5시 195.14m, 오후 9시 196.48m로 급격히 올랐다. 관리단은 초당 방류량을 1100여t에서 1788t으로 늘렸지만 유입량이 최대 4300t까지 늘면서 수위가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1788t은 섬진강댐이 실제 방류할 수 있는 최대량이다. 관리단은 폭우가 그치지 않으면 이날 자정을 기해 계획홍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관리단 관계자는 "계획홍수위는 댐이 붕괴하는 등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수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리단은 최고 경계단계인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오후 7시 20분께에는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댐 하류의 전북 임실군과 남원시, 순창군과 협조해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전북도 역시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비상령을 내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관리단은 위험지역의 주민은 대부분 대피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관리단은 현재 댐 상류지역인 임실과 진안 등지의 비가 대부분 그치면서 유입량이 2400여t까지 줄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댐 상류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오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상태이며, 수위가 상승하는 속도도 점차 느려지고 있다.

순창군 적성면 주민인 송창석씨는 "큰 비가 온 데다 방류량이 늘면서 댐 하류에 있는 마을이 부분적으로 침수된 상태"라며 "주민들이 섬진강 수위가 올라가면 고지대로 올라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관리단 관계자는 "유입량이 줄고 있어 추가로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계획홍수위를 넘거나 범람하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지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비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섬진댐,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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