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이사장 손인웅 목사)가 7월 1일 임시회의를 열어 <국민일보> 회장이자 발행인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뉴스앤조이>가 보도했다.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에서 열린 임시회의에는 조용기 목사도 참석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사회가 조 목사의 사임을 만류했다. 조 목사는 이사회의 뜻을 수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조상운 기자)는 "조용기 목사가 약속을 어겼다"며 비판했다. 노조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 목사의 사의가 진정이었다면 재단 이사회의 사표 반려와 상관없이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일보> 회장·발행인직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혹시나 진심일까 했는데 역시나 쇼였나 보다. 지난 4월 고난 주간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새벽예배 때 무릎꿇고 사죄 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2008년 교회개혁실천연대와의 "3년 후에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가 싶었으나 이사회의 반려로 조 목사의 '원맨쇼'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3년 전 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다른 목사에게 물려주고 은퇴했지만, 교회와 재단의 모든 재산권을 귀속시키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의 헌금 중 20%를 받도록 하는 법인 순복음선교회를 출범시킨 뒤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담임목사에 물러났음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실질적인 리더로 군림하며 해당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세간의 질타가 일고 교회개혁실천연대 측에서 조 목사 가족의 비리사실을 검찰에 고발하려 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조 목사는 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에 서한을 보내 '3년 내 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두 번의 사퇴 반려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었나하는 의문과 함께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예의상 반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번째는 이사회가 수리 했어야 했다. 모양새로 보나 뭐로 보나 수리 했어야는데 반려한 것은 사전에 반려할 것을 전제로 사퇴한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

 

조 목사는 쇼가 아니라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이사회의 반려와 관계없이 손을 떼고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반려를 수긍하고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까지 모든 조 목사의 행동은 책임 면피를 위한 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조 목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덧붙이는 글 | 필자 블로그와 뉴스앤조이에 중복게재 하였습니다


태그:#조용기 목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