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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풍경
▲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풍경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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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매물도에서의 짧은 시간은 아쉬웠지만 여행의 목적이었던 소매물도로 가는
배에 오른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등대가 있는 섬. 소매물도로 가는 배 안에서 가슴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하다.

파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기우뚱, 왼쪽으로 기우뚱 20분 정도 지났을까? "소매물도 구경 안 할꺼면 배 돌립니다"라는 호령에 놀라 부랴부랴 밖으로 나간다.

배위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풍경
▲ 소매물도 배위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풍경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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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처음 본 소매물도는 밋밋했다. 그저그런 섬 풍경 머릿속에서는 '이런 풍경을 원한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만이 반복된다. 배가 소매물도에 다가가자 흰 등대를 가진 등대섬과 소매물도가 한눈에 보인다.

모세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적당한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물길이 열려있고, 그제서야 내가 그려왔던 풍경과 익숙해짐을 느낀다. 등대섬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항구에 배를 잠시 정박한 뒤 우리가 내리는 것을 확인한 선장은 해가 질 때 쯤 이곳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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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 전까지 남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 소매물도를 둘러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물길이 닫히는 물때도 알아야 하기에 잠시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소매물도를 잠시라도 둘러보는 팀과 등대섬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팀으로 나누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물길을 건넌다. 그리고 물길이 차오르는 시간부터 확인한다. 도착한 지 20분 정도 지났지만 물길에는 점점 물이 차 길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하늘에는 어렴풋이 일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다시 모여 의논을 한다. 결국 물길이 닫혀 방황하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사전에 예방을 하자는 생각으로 의견이 모인다. 물길을 다시 건너 등대섬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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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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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소매물도, 소매물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는 여름에 보인다는 말이 사실인 듯, 아직
파란 바다와 에메랄드 빛 바다의 중간단계의 어중간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만
으로도 나에게는 지상낙원이다.

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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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로를 뒤로 한 채 새하얀 등대로 가는 긴 계단을 오른다. 해질녘의 시간, 대부분 소매물도에 숙소를 구해서일까? 등대섬으로 오는 사람은 우리 일행들 뿐이다. 다들 우리와 반대로 등대섬을 뒤로 한 채 물길을 건너 소매물도로 간다. 그 때문에 한적한 등대섬의 길을 여유를 느끼며 걷는다.

갈대와 녹색 잔디 그리고 푸른 하늘과 바다 등이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순간이다. 20분쯤 걸었을까? 멀리서 보이던 새하얀 등대가 눈앞에 있고 이 등대에는 우리 일행만 있다.

등대섬을 우리가 전세라도 낸 듯 키득거리며 우리들만의 추억을 구석구석에 남긴다. 단체 사진을 찍으며 한바탕 웃고 있는데, 등대섬 주위로 한 대의 배가 접근한다. 그제서야 모두들 약속시간이 지났다는 걸 깨닫고 빠른 걸음으로 등대섬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방파제가 없어 거친 파도 속에서 배가 정박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바다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배는 항구에 우리가 도착하자 등대섬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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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등대섬
▲ 소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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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석양과 함께 우리는 배에 타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있는 매물도를 향해 간다. 짧고 바빴던 하루, 제대로 구경한 곳은 없었지만 다음에 에메랄드 빛 바다의 소매물도를 다시 만나기로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그때는 색다른 방법으로 오는 소매물도 여행이 아닌, 일반적인 여행객들이 오는 방법으로
올 것도 함께 다짐한다. 그렇게 매물도로 떠난 여행은 밤을 맞는다.

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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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 소매물도 소매물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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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기대된 내용입니다.



태그:#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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