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에코뮤니티> 겉그림.
 <에코뮤니티> 겉그림.
ⓒ 이매진

관련사진보기

'공동체'의 의미란 무엇인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인간이 더불어 손잡는 것. 장소와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의미가 강하다. 이에 '생태'가 앞에 붙으면서 그 의미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인간에서 지구로. 생태가 지구 위에 모든 생물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와 더불어 사는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다. 그러나 기본은 인간이다. 실행의 주체이므로.

생태공동체는 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사람의 삶이 지구의 위기를 불러왔고 이제 사람이 사는 환경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위기의식을 깨닫고 인간이 생존하면서 지구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루어진 사례다. 이를 이론으로 굳이 정리한 것이 '생태공동체'라는 단어를 낳았다고 볼 수 있겠다.

당신에게 그 단어는 특별한 것인가. 공동체는 특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를 이루며 사는 인간의 기본욕구가 곧 모여 사는 삶을 이루는 것이고 이에 소유, 집단에 대한 개념, 의사결정 구조 등의 독특함이 더해져 생태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 <에코뮤니티> 저자의 분석이다.

생태위기에 따른 생태공동체의 의미를 짚고 생태공동체 운동의 역사를 설명하여 사례를 든다. 생태공동체의 실현을 위한다면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계획적인 공동체의 실천을 위한 과정을 차근히 설명해나간다.

이를 위한 공동주거 실천의 사례를 들고 있고 생태마을과 규약, 건축, 에너지, 지속 가능한 자원관리 시스템 등을 국내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먹을거리. 영속적인 농업 '퍼머컬처'의 실천을 위한 준비할 것들을 꼼꼼히 들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철학의 공유를 위한 영성과 수련 공동체에 대한 지식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공동체를 꿈꾸며 한 발짝씩 나아가는 마을 만들기 사례. 실현을 위한 경제적 독립에 밑바탕이 되는 지역화폐도 중요한 의제로 다루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의미가 있는 공동체의 개념은 상당히 포괄적이다. 인류 그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이며, 민족, 국가, 회사 등도 공동체로 분류된다. 그 밖에 가족, 조합, 유럽연합 등도 포함된다. 이처럼 거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는 집단을 공동체라고 하며, 코뮌과 같은 곳도 공동체라고 부른다. 이렇게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공동체를 표현하고 있지만, 내용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사는가. 나 혼자 살 수 없는 삶임을 알기에 누군가와 함께하길 원하고 나눔은 행복을 더한다. 현재까지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는 그만큼 다채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때도 있고 내가 사는 삶의 어려움을 서로 보듬고 해결하기 위한 조합의 성격을 띤 예도 있다. 국내에서 찾을 수도 있고 국외에서는 더 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은 '생태공동체'에 관한 이론적이고 실질적인 자료에 대한 접근이 한 권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체계적이고도 다양한 사례와 수치를 담은 이 책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자료가 보완된다면 생태적 삶를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에코뮤니티>(김성균, 구본영 씀, 이매진 펴냄, 2009년, 15000원)



에코뮤니티 - 생태학적 삶을 위한 모둠살이의 도전과 실천

김성균.구본영 지음, 이매진(2009)


태그:#에코뮤티티, #생태공동체, #생태마을, #마을만들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